발행인 전병식

 

수더분하면서도 박식하신 김동길 박사의 연설을 들으면 명쾌한 논리에 속이 시원하고, 그의 칼럼을 읽으면 안목이 커지는 것 같다.

얼마 전 모 일간신문 칼럼에서 김박사는 한국의 248Km 휴선선을 따라 만들어진 남북 4Km 폭의 비무장지대를 유엔에 기증하여 세계적인 평화공원 관광지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다시 말하면 유엔본부와 연관기구들을 옮겨 오도록 하여 꿩먹고 알먹자는 주장이다.

김박사는 대통령이 될 사람은 나라를 이끌 안목과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문득 김동길 박사 같은 분이 우리나라를 한 번 이끌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남의 눈치 볼 일이 아니다. 요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세계적 뉴스 이슈가 되고 있다. 사람의 팔다리가 병들어 썩어가면 과감히 잘라내는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없듯이 진정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한 그의 충정이다.

정확히 필리핀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점을 짚어내자,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것이 바로 대통령 후보로서의 안목과 비젼이다. 설령 낙선했을지언정 필리핀에서 마약을 몰아내자는 그의 주장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가장 애국적인 공약이었다.

내년 초부터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할 판이다. 이번에는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오직 나라를 위한 공약을 하는 두테르테 같은 후보를 만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가장 큰 문제 해결이나, 획기적인 비젼을 제시하는 후보 말이다.

예를 들어 출산 장려를 위한 획기적 정책이나, 서울사람들이 싫어할 수도권 집중문제를 해결할 방안 같은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 말이다. 나나는 서울집중 문제에 대해서는 전에 언젠가 생각해 둔 바가 있다. 제천 쯤으로 수도 이전, 서울대 지방 이전, 기업 본사 지방 이전, 토·일요일 서울 4대문 안 결혼식 금지 등과 같은.

현 박 대통령으로부터 대학 등록금 반값 인하의 공약과 그 멋진 실천을 보았다. 예전의 정주영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그의 아파트 분양가 반값 인하 공약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울진은 3가지 이슈로 난리다. 남대천 생태하천 정비사업 예산낭비, 제2월변교 공사 지체, 울진관광호텔 70억원 매입 시도 사건 등으로 떠들썩하다. 울진군수는 울진 전체를 이끌어갈 안목과 비젼이 필요하다.

다음 울진군수 후보는 울진~태백 도로개설이라든지, 죽변~울릉간 여객선 취항, 공립 특수 대학 유치, 울진읍내 사람들이 싫어할 군청이전, 뭐 이런 안 될 것 같지만 군의원이나 부군수의 공약이 아니라 군수 후보감으로서의 공약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울진신문 창간 25주년을 맞으면서 헛꿈을 꿔 본다. 어떤 군수 후보가 남들이 싫어할, 울진의 대표언론으로 자리 잡았다는 울진신문 육성공약을 제시할 후보는 없는 걸까!

제5기 울진신문 운영위원회가 출범했다. 운영위원회 활성화와 독자 구독료납부 등의 지원으로 발행횟수를 늘려 광고수주도 늘어나고, 이러한 재원을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를 채용, 심층 기획, 보도량을 늘리는 것은 울진군의 획기적인 발전과는 관계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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