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소방서 김병호

 

가을의 정취를 채 느끼기도 전에 입동이 다가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이 서서히 다가온다. 겨울은 소방관들에게는 유난히 혹독하고 바쁜 계절이다. 건조한 기후는 화재의 발생을 높이고 추위는 산악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기에 대비하고자 울진소방서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국민생명보호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겨울철의 화재발생은 전체 기간의 30%에 이른다. 작년 겨울철 울진군에 발생한 화재를 분석해보면, 화재의 발생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원인이 36%, 기계적 원인이 31.8%, 전기적 원인 22.7% 순으로 나타난다. 특히 부주의에 의한 화재원인은 불씨, 불꽃, 화원의 방치가 62.5%로 가장 높았고, 쓰레기 소각 9.1%, 담배꽁초 4.5%순이다.

지난 겨울철의 구조실적도 산악사고를 비롯하여 구조출동 252건에 인명구조 56명에 이르렀다. 되돌아보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와 화재가 많아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사고가 해마다 되풀이 된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울진소방서는 이번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 위험 제거를 위한 세부적인 과제로 예방, 대비, 대응전략으로 구분하였다. 홍보 교육 분야는 화재예방홍보, 캠페인, 소방안전교육, 안전관리 네트워크 구축 등을 시행하고, 안전대책으로는 화재취약대상 중점관리, 자율안전관리 역량강화, 특사경 운영강화, 취약계층 소방안전 돌봄서비스 등으로, 대응체계는 겨울철 한파, 폭설 대비를 위한 구조구급서비스, 재난현장 대응태세 확립 및 강화, 맞춤형 현장재난 대응대책을 마련하여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전에 보유하고 있는 전체 소방장비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산악사고 방지를 위하여 산악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백암산, 통고산 등 주요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간이구조구급함에 구급상비약품과 모포, 발열팩 등 방한용품도 비치하여 두었다. 119구조구급센터의 구조대원들은 산악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계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은 모든 노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자 차갑고 혹독한 시기에 위험한 재난현장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의 본분이니 참고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소방관은 화재와 재난현장에 기본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모든 위험을 예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난방‧전열기구의 부주의한 사용의 자제를 부탁드리며, 특히 산행을 할 경우에는 아이젠 등 안전장구와 보온용품, 비상식량을 갖추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기 바란다.

외출 등 일상적인 생활에도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가벼운 옷차림보다는 보온에 철저히 준비하여야 한다. 방한모를 착용하는 것 하나로도 심혈관 질활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눈이나 빙판이 있는 미끄러운 곳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면 넘어질 위험이 많으니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넘어질 때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우리 생활환경이 나아지면서 월동준비에 예전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않겠지만, 집집마다 김장을 하고 자동차를 점검하면서 함께 소방안전의식을 준비하여 겨울철 화재예방과 안전사고 방지에 만반을 준비를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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