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울진∼삼척 고속도로 건설계획 없어 착공 불투명
철도도 3년 이상 개통 요원, 인접한 영덕·삼척과 대조적

 

울진이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고도 교통망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울진은 영덕, 봉화, 삼척을 경계로 동해안 7호선국도와 울진~안동을 잇는 내륙 36호선국도가 유이(唯二)한 외부 통로이다. 이로 인해 울진은 사실상 육지 속의 섬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영덕~삼척 7호선국도가 2009년 12월 4차로로 개통돼 군민의 주 생활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울진의 유일한 내륙교통망인 상주~안동~봉화를 잇는 36호선국도는 올해 울진 금강송면까지 4차로로 개통됐다. 그러나 울진읍 7호선국도와 연결되는 IC구간 40㎞는 2차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데다 이마저도 당초 내년 말 개통 계획이 2019년 6월로 미뤄진 상태다.

또 포항과 삼척을 잇는 철도·고속도로 등 동해안 교통망 구축도 울진 구간만 늑장 추진돼 교통오지로 방치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본격 개설 중인 동해고속도로(제65호선)의 경우 포항~영덕 구간은 내년에 착공해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영덕~울진~삼척 구간 건설은 현재 계획조차 서지 않아 사실상 언제 착공될지 불투명하다.

반면 인근 영덕은 23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도로시대를 맞는다. 여기에 동해중부선 포항~삼척 철도도 내년 말 개통되면서 영덕은 교통혁신에 따른 획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또 다른 인접 도시인 강원도 삼척 역시 올해 동해~삼척 구간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돼 기존 철도와 함께 교통 편익의 혜택을 받고 있다.

영덕, 봉화, 삼척 세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울진의 경우 철도는 일러도 3년, 고속도로는 10년 이상 개통이 요원한 상태다. 특히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서5축 중부교통망인 보령~울진 고속화도로 및 철도사업 등이 병행돼 계획되고 있지만 이마저 언제 개통될지 기약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울진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이외에 큰 공장이나 산업화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전국의 관광객도 교통불편으로 외면하는 추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만명대이던 인구는 지금 5만명 초반대로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군민의 삶은 농·어업과 소규모 관광, 한수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진군민들은 “U자형(서해~남해~동해) 국토 도로망에서 울진만 쏙 빠져 있다”며 정부의 도로망 균형개발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은 “천재지변 등 원전사고 발생으로 긴급 피난 시 현 도로 인프라로는 제때 빠져나오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울진~봉화 전 구간만이라도 우선 2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 개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남일보 2016년 12월22일자     김중엽기자 kjyn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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