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동 기획실장

 

논어 위정 편에 공자께서 지도자 상을 “爲政以德 譬如北辰(위정이덕 비여북진) 居其所 而衆星共之(거기소 이중성공지)니라”고 설하셨다. /그 뜻은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이며, 비유컨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 뭇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른다는 뜻이다.

결국 공자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도자가 백성을 다스릴 때는 법률이나 형벌이 아니라, 덕으로 감화시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주자는 지도자가 스스로 덕을 지니고 있으면, 사람들이 저절로 돌아와 우러른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지도자가 백성을 덕으로 다스리면, 백성으로부터 존경받고 백성들을 따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를 영어로 LEADER라고 한다. 천교도에선 LEADER 알파벳을 이용하여 listen-모든 국민들과 부하직원 의견을 잘 경청하고, explain-국가정책, 상급자가 추진하는 방향을 잘 설명해주고, assist-국민과 부하에 발통과 날개를 달아주는 도움을 주고, discussion-국민과 상하 동료의 견해에 합일점을 찾아내는 토론을 하고, evaluate-추진한 일에 대하여 평가 반성하고, respond-잘못한 일에는 대처와 책임을 지는 자를 LEADER라 한다.

예수님께서 지도자는 희생, 부처님은 성실과 달관, 맹자는 공은 국민과 하급자의 것, 허물은 지도자 책임이라고 하였고, 그외 노자, 정다산, 홍대용 등 역사의 스승들도 지도자상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고 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지도자들은 德이 보이지 않는다. 리더십의 참모습은 없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권력을 개인의 권력처럼 남용한다. 최고위에서 하급 간부들의 위법사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비리 공직자는 뉘우침이 전혀 없는 듯하고, 재수 없어 걸렸다는 식의 뻔뻔한 모습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년에는 대선, 그다음 해는 지방선거가 있다. 혼탁한 분위기에 국론분열이 예상되고, 외교 국방이 흔들리고, 경기침체와 외환 등 금융 불안 등이 우려된다. 믿음이 사라진 지도자들의 행태는 그 대표적인 원인이 부정행위이고 부정행위는 매국이다. 지도자의 책임은 막중한 바, 하급자의 몇 배 가중 처벌해야 한다.

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지위에 응당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의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국민정신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지도자의 爲政以德을 몸소 실천한 세종과 정조 같은 임금이나. 정다산과 같이 청렴하고 성실하며, 탁월한 선비상을 닮아가야 한다. 결국 각계각층의 리더는 국가와 국민을 이롭게 하는 능력을 연마(훈련소 교육처럼)하여 국가와 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2016.12.26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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