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문(창간위원/전 울진초등학교장)

 

울진신문 창간 26주년을 축하한다.
울진신문 창간위원으로서 당시 전병식 국장과 함께 발기인 참여인사 발굴 등을 위해 관내외에 동분서주했던 일과 신문편집 기획, 창간축시와 창간사설을 썼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신문사 임직원 모두 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라 미숙보다는 창간의욕이 넘쳤다. 왜냐 하면 경북에서도 그것도 울진이라는 여러 환경조건을 극복, 언론사상 드물게 지역신문을 창간하였다는 자부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려운 경영 여건 가운데에서도 울진신문 발전을 위해서 애써온 전병식 주필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한편으로 물심양면으로 울진신문 창간을 도와준 출향인사와 지역인사 여러분은 물론, 특히 당시 창간에 여러 도움을 준 지역출신으로 부산일보와 내일신문 기자였던 강모, 남모 후배님들에게도 감사할 일이다.

『신문은 독자의 관심을 먹고 산다』 이 말은 신문은 뉴스를 생산하고, 이 뉴스를 읽어주는 독자를 통해서 생존한다는 것, 지금은 신문 독자가 종이 신문보다 전자 신문이나 모바일 신문을 더 선호하는 디지털시대! 지역신문은 어떠해야 하는가?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각시군 단위마다 지역 신문들이 우후죽순처럼 발행되고 있다.

현재 울진에도 너 댓 개의 지역지가 울진소식 등을 전하고 있으나 과연 『지역주민과 수평적인 소통의 장』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밀착형 뉴스』등 아래로부터의 소식과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대전제에 충실했는가는 반성해볼 일이다.

2015년 모 기자협회가 지역신문 기자들을 상대로 의식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역언론이 고쳐야 할 관행으로 보도자료 의존(57.3%)감시·비판약화(46%),홍보성기사(42.7%)지지체협찬(37.9%)출입처동화(37.4%)기사도용(19.4%)추측성기사(17.1%)무례한 취재(16.6%)들을 꼽았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절반가량은 지역 언론이 고쳐야 할 관행으로 감시·비판약화(46%)를 꼽았다. 기자들은 특히 이런 관행의 원인이 '홍보성 기사(42.7%), '지자체 협찬(37.9%)'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을 개선해야 독자들이 지역신문을 신뢰할 것이다.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국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 라고 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다. 우리는 언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한순간 민주주의의 퇴행과 혼란스런 정치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실감하고 있지 않은가!

1991년 10월 5일, 토요일! 울진신문 창간호 탄생! 창간 당시 그 상큼한 잉크냄새처럼 『정론직필,문향재건,군민총화』의 울진신문 사시(社是)의 처음정신을 잊지 말고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