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교육장배 문예·미술 작품 공모전 시상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김경일)은 지난 11월 8일 울진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희선)가 후원한 제2회 교육장배 문예·미술 우수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9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학교 급별 4개 부문(문예 운문, 문예 산문, 미술 평면, 미술 입체) 에 접수된 작품 1,091편을 심사위원 28명이 2일간 심사하여 최우수 10편, 우수 21편, 장려 30편, 입선 210편을 선정했다.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및 상품 720만원을 부상으로 지급하여 문예와 미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갖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였다.

김경일 교육장은 “문예․미술은 인간의 본질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써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예술적인 소질과 끼를 스스로 키우고 인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취지가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054-780-3331)

 


 

교육장 인사말

울진 예술혼을 담은 그 창조의 몸짓에 박수를…

 

울진의 가을에는 작년부터 풍성한 예술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해와 이념의 갈등이 없는, 오직 창조와 상상물의 잔치상이 차려지고, 여기에 올려지는 더없이 아름다운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과 몸짓들이 성류굴 위의 가을 단풍만큼 아름답습니다.

이 잔치에는 제사 음식을 먹고 싶은 9살 아이의 꿀꺽임도 놓여 있고, 병아리 친구 네네에 대한 생명 존중을 항변하는 착한 울음도 함께 하였습니다.

또 두발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 넘어진 상처 자랑도 있고, 엄마의 생일날을 잊어버린 딸의 미안한 마음과 이웃집 할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인간애도 있습니다.

이 결실의 계절에 벌어지는 향연에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예리한 눈도 보이고, 울진의 축제와 4계절이 보이고, 울진 보배들의 삶의 발자취가 보이고, 서투른 사랑들이 빚어낸 빛바랜 추억들도 보이고, 망양정에서 가슴에 안고 싶은 푸른 바다를 닮은 포용성도 보입니다. 아니 우리 보배(珍)들이 바라보는 울진의 전부가 보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어가렵니다. 이 가을의 향연을.

상상력을 동반한 예술은 한 나라의 문화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단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 곧 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일 것입니다. 무려 1,091명의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낸 창조와 상상의 몸짓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퍼즐의 조각처럼, 멀지 않아 3조 3,000억 원을 벌었다는 영화‘아바타’닮은 영화의 대본이 되고, 세계인이 열광하는 소위 한류 문화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먼저 많은 노력과 예술혼으로 이번 공모전에서 영예로운 수상을 한 학생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장려면 어떻고 입선이면 어떻습니까? 행복한 동행에 참여한 소중한 용기와 첫걸음은 그냥 그대로 가치로운 것을…,

그러므로 어른들의 시각으로 눈 흘기며 돌아앉는 용감한 모습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비어 있는 인생을 채워야 할 나이들이고,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자라야 하고, 무엇인가를 깨달아 철이 들어야 할 나이들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낙엽을 쓸고 기다리는 것은 흰 눈을 맞이하기 위함이 듯이, 이 창조의 서투른 몸짓에 손 아프게 힘찬 박수를 보내는 것은, 첫눈처럼 깨끗한 아이들로 자라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벌써 늦가을입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축하해 줄 손님도 기다립니다.
행복할 수 있는 놀이터를 시작해 주신 임경 전 교육장님, 두 번째 향연을 힘들이지 않고 열 수 있도록 각별한 도움을 주신 이희선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장님, 그리고 공모전 심사에 수고해 주신 미술부문 엄계숙, 문예부문 김진문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위원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2회 교육장배 문예·미술 우수작품 공모전이 알뜰한 결실을 맺도록 마음 모아 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축사

조화로운 인성·창의성 갖춘 미래의 주인공이 되자 !

 

행복 울진교육 실천의 장, 제2회 교육장배 문예·미술 우수작품 공모전’의 수상작품 도록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수상하게 된 학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차세대 주역들을 위하여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문예·미술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필수적인 교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예·미술 공모전은 여러분들의 예술적 소질과 끼를 발산하고 나아가 창의성과 감수성까지 계발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저는 이번 공모전을 통하여 울진 꿈나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 가능성에 열정을 더하여 조화로운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에 있어 한울원자력본부는 학생들이 다양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인재 양성에 적극 협조할 것이니, 학생들은 자긍심을 갖고 더욱 더 자유롭게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길 바랍니다.

계속해서 여러분들의 밝고 힘찬 에너지로 울진을 채워주시길 당부 드리며, 끝으로 공모전 개최에 힘써주신 울진교육지원청 교육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목: 청산리 벽계수야

<중등부 미술 최우수> 온정중 3학년 임시윤

 

 



고등부 산문 최우수 -----

밑층 할아버지

김다은 / 울진고등학교 1학년

대부분의 사람에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반환점이 된 사건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은 질문의 대답에 대해 한참 동안이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14살의 어느 봄날이라고 말할 것이다.

동네의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코흘리개 시절, 타지에서 이사 온 나는 새로운 아파트의 이웃 주민들에게 예쁨을 듬뿍 받았다. 특히 밑층의 할아버지께서는 계단에서 나와 마주치실 때마다 활짝 웃으시며 항상 먼저 인사를 건네어 주셨다. 덕분에 어른들께 유독 낯가림이 심했던 나도 처음에는 밑층 할아버지께 어렵사리 인사를 드리다가 나중에는 할아버지를 뵈면 먼저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며 반갑게 인사를 할 정도로 할아버지와 친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께서 내가 친구들과 놀러간 사이에 계단에서 우연히 할아버지와 마주치셔서 이야기를 조금 나누어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엄마께 들은 말에 의하면 할아버지께서는 부인과 이혼을 하셨으며, 자식들마저 자신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고 있고, 연락이 끊어진 지 오래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른 이웃들과는 예전에 큰 다툼이 종종 생겼던 적이 있어서 사이가 좋지 않다고 전해 들었다.

며칠 뒤, 어김없이 할아버지를 학교에서 돌아오는 집 계단 위에서 마주쳤다.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려는데 마침 점심을 먹지 못한 나의 배에서 그만 꼬르륵하고 소리가 났다. 몹시 창피해진 나는 당황해서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들지 못하였고 그런 나를 보신 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집에 간식이 아주 많다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할아버지의 댁인 302호로 나를 초대하셨다.

아직 어려 다른 사람의 집에 함부로 가지 않았던 나였지만 배가 고프고 밑층 할아버지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선뜻 할아버지의 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의 댁은 우리 집보다 훨씬 깔끔하였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사탕, 초콜릿, 과자 등 간식이 아주 많았다. 허겁지겁 야무지게 먹는 나를 보시며 할아버지께서는 그 간식들은 손녀에게 많이 주고는 했던 것이라고 하였다. 비록 지금은 손녀를 보지 못하여 참 애석하지만, 요즈음에는 나를 보면 손녀가 생각나서 많이 챙겨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걸 들은 나는 앞으로 할아버지께 더 친근하고 정 많은 아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종종 할아버지의 댁에 들려서 간식을 먹기도 하였고, 부모님께서 집에 안 계실 때에는 할아버지의 댁에서 항상 고등어구이로 차려진 밥을 함께 먹었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할아버지와 계단에서 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졌다. 그러한 날들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몇 달이 지난 후, 여느 때처럼 과외를 가던 나는 집 앞에서 괴로워하는 신음소리를 들었다. 주위를 살펴보아도 그 소리는 계속 들리며 형태를 드러내지 않았고, 곧이어 나는 그것이 아파트 3층에서 나는 소리인 것을 알아챘다.

밑층 할아버지께서 베란다 밖으로 목을 매달고 발버둥을 치고 계신 것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에 나는 얼음이 된 것 마냥 움직일 수 없었고, 조금 있어서 빠르게 경비실로 달려 경비 아저씨께 상황을 긴급하게 말씀드렸다. 경비 아저씨 역시 사색이 된 얼굴로 112와 119에 신고를 하였고, 그 날 우리 아파트의 주민들은 혼란스러워하며 며칠 내도록 3층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병원에 몇 주간 있다가 퇴원하셨지만, 오시자마자 이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이삿짐을 커다란 트럭에 차곡차곡 쌓던 봄날, 나는 계단에서 할아버지를 뵀다. 무섭고 아찔하기만 했던 기억이 떠오른 나는 할아버지께 어색하게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런 나에게 긴 침묵 끝에 고마웠다며, 잘 살라고 말씀하시고 씁쓸하게 웃으시며 계단을 내려가셨다. 나는 무엇 때문인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단에 울려 퍼지며 사라져가는 할아버지의 발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한참이나 서 있었다. 그것이 내가 본 밑층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후에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할아버지께서는 우울증에 시달리시고 있으셨고, 최근 들어서 알코올에 많이 의존하여 계셨다고 하셨다. 사실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할아버지께 변함없이 조금만 더 찾아뵀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고 후회한다. 아내도, 자식도 자신의 곁을 떠난 외로운 할아버지께 작은 의지조차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런 나에게 끝까지 고맙다며 감사의 표시를 하셨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나는 할아버지의 제대로 된 말동무가 되어 드리고 싶다. 또, 할아버지와 같은 독거노인들을 찾아뵙고, 도시락 등을 전해드리고 싶다.

나는 나에게 외로운 사람들을 돌보아 주고 싶다는 따뜻한 꿈을 만들어주고, 유년시절 배고픈 나에게 맛있는 간식과 밥을 주신 밑층 할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언젠가 할아버지께서 이 글을 읽으시게 된다면,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시기를, 마음속 깊숙이부터 염원한다.
 



고등부 운문 최우수

울 진

문아름 / 죽변고등학교 2학년
 

푸른 동해 바다에
붉은 해가 지평선 뒤로 가라앉을 때면
내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흙 너머로 수줍게 송이송이 고개 내민 버섯과,
불영 계곡을 따라 알록달록 단풍이 먼저 반겨주고
불영사 연못에 떠 있는 연꽃이 나를 살며시 품어주던,

하얀 눈 사이로 곧은 가지를 으스대는 금강송 소나무의 절개하며,
붉게 핀 꽃송이 마냥 한껏 자태를 뽐내는 대게와 마주하던,

모든 걸 뒤로 한 채 떠나야 하는 발걸음은 쇠사슬 찬 듯,
낯선 땅, 낯선 분위기에 스며들 생각에 숨이 텁텁 막혀만 온다.
나 돌아올 때, 이곳만큼은 꼭 변함없길.

나 다시 돌아올 때…….
 



중등부 운문 최우수

불꽃놀이

이용화 / 부구중학교 3학년


올빼미조차 시야가 어두운 새까만 밤
마음속에 쌓인 새까만 미련을
꾹꾹 눌러 담아 그 어둠을 향해
쏘아 올렸다.

그 우울한 색이 무색하게도
피어오른 불꽃은 선명한 빛을 수놓았고
나는 잠시나마 그 어둠을 잊은듯했다.

마지막까지 제 몸을 태우고 흩어져버린
불꽃을 보며 아름답다 하지 못할망정
나는 왜 그리도 슬프게 느껴지는가
그 찬란한 빛 다음에 올 칠흑 같은
어둠을 알고 있기 때문이요
더 이상 같은 불꽃을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아아, 누가‘놀이’라 칭했을까
이처럼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마지막까지 밝아 보이려는 씁쓸한 미소를
 



초등부 운문 최우수

제사상

최원호 / 노음초등학교 2학년


지글지글
지글지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소한 육전
엄마, 먹어도 돼?
안 돼, 조상님 먼저 드려야 해.
잉, 하나만 줘
너는
예쁜 전 먹지 말고
삐뚤삐뚤한 것 먹어라.
왜 엄마?
조상님께 드릴 거니까
아이 씨,
내일 조상님이 빨리 먹었으면 좋겄다.

 


 


제목 : 송이축제

<초등부 미술 최우수> 울진초 4학년 배서연
 



제목 : 발레리나

<초등부 미술 최우수> 울진초 4학년 이지수
 


= 문예 ․ 미술 수상자 명단 =

○ 초등 미술부문 (평면)

○ 초등 미술부문 (입체)

○ 중등 미술부문 (평면)

○ 중등 미술부문 (입체)

○ 고등 미술부문 (평면)

○ 초등 문예부문 (운문)

○ 초등 문예부문 (산문)

○ 중등 문예부문 (운문)

○ 중등 문예부문 (산문)

○ 고등 문예부문 (운문)

○ 고등 문예부문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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