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가수 ‘풍금’ KBS1 아침마당에 도전
1만4천표 얻어 3위 올라 한국 가요계 주목

 

지난 1월24일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에 울진출신 가수 풍금이 출연하여 또다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월10일 출연 이후 패자부활전으로 재도전을 했다.

이날 첫 번째 순서로 등장한 풍금은 ‘언노운아티스트’, 쉽게 말해서 얼굴과 이름은 없고 목소리만 나오는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해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당하게 얼굴과 이름이 나오는 앨범을 내고 싶어 여러 차례 오디션을 봤지만 기회가 나지 않았다며, 얼굴을 고쳐야 큰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번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한 후로 사람들로부터 ‘미녀가수’라는 위로의 말을 자주 듣게 돼서 "이제는 진짜 미녀가수 풍금이다" 라고 말해 좌중으로부터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풍금은 '찔레꽃'을 불러 수준급 노래 실력을 펼치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1절을 가사에 맞게 애절하게 부른 풍금은 2절에서 빠른 템포로 한껏 흥을 돋우어 분위기를 띄웠고 진행을 맡은 오유경 아나운서도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이날 시청자들의 전화 투표에는 3위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임영웅을 비롯하여 이병철 등 쟁쟁한 경쟁자들 가운데 1만4천표 이상을 획득하는 기염을 발휘해 장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가수 풍금은 울진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지만, 부친의 사업 실패로 서울에서 월세 15만원의 고시원을 전전하며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었다고 한다. 목소리 가수로 녹음실에서 10시간 노래를 부르고 3만원의 보수를 받고 울었던 적도 있다. 오디션에서 얼굴을 고치고 살을 빼라는 쓴 소리를 듣고 좌절하여 꿈을 접고 고향 울진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추석을 맞이해 집으로 놀러온 사촌 언니와 노래방에 갔다가 언니로부터 가수의 꿈을 다시 펼쳐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사촌언니가 제 노래를 듣고 제 앨범을 내주겠다고 했다” 면서 “꿈을 잃은 저에게 언니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사촌언니 오주영씨는 현재 풍금의 매니저를 맡아 그녀를 지원하고 있다. 방송 출연 이후 수백 통의 축하 전화는 물론, 매니저를 자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곡을 써주겠다, 투자를 하겠다는 등 제안이 쏟아져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특히 행사 섭외가 배 이상 늘었는데, 섭외를 해오는 측에서 조심스럽게 출연료 인상을 물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풍금의 인기도가 높아진 만큼, 혹시나 출연료도 인상되지 않았을까 지레 걱정한 것이다. 그럴 때 시원하게 “행사 출연료는 그대로” 라고 대답하면서 기분을 만끽한다고 했다.

가수 풍금의 본명은 김분금, 1982년생 울진 매화면 출신이다.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2013년 전국노래자랑 상반기 결선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여 가수로 데뷔했다. 울진사람들은 이제 힘들었던 과거의 여정을 마치고 찬란히 펼쳐질 풍금의 미래를 응원한다.


                                                                     /서울지사 김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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