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에는무려84cm폭설,울진전체평균69.9cm

울진에는 지난 4~5일 사이 약 36시간 동안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또 내렸다.

 

울진 읍남리 토박이인 임상봉(93세)옹에 따르면, 자신이 9살 때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여 울진에는 <84>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울진군에서 관측 집계한 관내 10개 읍면사무소 지점에서 적설량은 온정이 최고 <84>cm이며, 다음으로 후포가 78, 평해가 77, 북면75, 기성 74, 울진과 원남이 68, 근남63, 죽변60, 서면 48로 울진지역 전체 평균이 무려 69.9cm에 달한다.

한편 기상대 측의 관측 적설량은 울진읍 기상대 지점에서의 측정치가 57.6cm로 72년 관측 기록33년만에 최대라고 밝혔다.

금번 눈은 4일 오전 8시35분 경 시작하여 밤을 지새고 다음날인 5일 저녁 9시 10분 경까지 내렸다.

울진군은 제설작업을 위해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제설전용차, 제설장비를 장착한 그레이더, 덤프트럭, 농가용 트렉트 등 장비 193대를 동원하고, 공무원 5백명 민방위대원 등 주민 2천5백명을 동원하여 지방도는 금일 오전까지 여타 산간 고립마을 오늘 저녁까지 소통시킬 계획이다.

7번, 36번국도는 국도유지울진사무소에서 4일부터 제설작업을 계속하여 노선버스를 제외하한 미끄럼 방지 장구를 갖춘 차량은 소통되고 있어 완전 두절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평해에서 온정을 거쳐 영양 수비로 넘어가는 88호선 국도는 온정_ 수비구간 현재 불통되어 긴급 제설 장비들을 투입하였다는 것이다.

울진에 폭설에 갇히자, 안동에 있는 경북도북부 종합건설사무소, 영주시, 구미시, 김천시, 상주시, 보병50사단, 평해광업소 등 인근시군과 유관기관 기업에서도 장비등을 보내와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대단한 80년만의 폭설을 맞았지만, 울진읍 신림리에서 나무가 부러지며 전선을 쳐 울진읍 월변일대에 잠시 정전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인명, 재산, 농작물 등에 대한 피해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다행이다.

 

84년만에 울진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렸다는 임상봉 할아버지의 증언이다.

자신의 누나가 북면으로 시집을 가 23살에 사망하고, 재혼한 매형이 부인을 데리고 자신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치 죽은 친누님이 살아 돌아 온 것처럼 기뻣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같은 울진 읍남리 하토일 마을에 사는 큰댁인 임계호 전 울진읍장 집에서 누님(?)과 함께 자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금번처럼 많은 눈이 내린 것을 보고 난 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 때 그의 나이가 아홉 살이였다는 또렷한 기억이 특별한 추억의 의해 정확한 것으로 인정된다면, 임옹의 나이를 따져 볼 때 그 해는 지금으로부터 84년 전인 <192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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