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색 바랜 30년 전의 울진읍 시내 전경 사진 한장이 백마디의 설명보다도 훨씬 더 당시의 기억들을 선명하게 해준다. 

 나무로 만들어진 전봇대와 저압선으로 보이는 전깃줄, 차선이 그어지지 않은 비포장 도로, 주변에 학교가 있음을 알려주는 예전의 어린이 보호 교통 표지판,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콘크리트 전주에 매달린 삼양 타이어 광고판,

이제는 사라진 함석지붕을 이고 있는 상가들. 특히 당시 울진군 인구가 12만명이나 됐음을 알려주는 ‘12만 총화로 유신과업 실천하자’고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현수막은 인구가 6만으로 추락한 지금, 새삼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이명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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