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출신, 김진환 대종상사 대표
북면 출신, 장현덕 대림산업(주) 대표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는 울진 출향인 수는 약 5만여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울진신문을 정기 구독하는 분들도 2천여 명이 넘는다. 본보(本報)는 울진군과 출향인들의 가교(架橋) 역할을 일임해 온 바, 앞으로도 출향인들의 동향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살펴 보도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재경울진군민들의 주요 단체를 취재하여 신문에 소개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해마다 고향 울진군에서 봉사활동과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재경울진경제인협의회(이하 진경회, 회장 김성한)가 선정되었다.

<진경회>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울진 경제인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친목단체이다. 출발은 경제인으로만 구성하였으나 현재는 법조인, 회계사 등 여타 업종에 종사하는 회원들도 활동하고 있다. 2018년 6월 현재 회원 수는 50여 명으로 출향인 전체 경제인 규모에 비해 별로 크지 않다.

그러나 고향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여 7년째 매년 봄에는 1천5백만 원의 장학금을 울진군청을 통해 고향 후배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해마다 11월에는 군청 사회복지과에 1천5백만 원의 성금을 기탁하여, 울진 10개 읍면 저소득층 50가구에 연탄을 비롯하여 난방 기구를 구입하여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배준집 前진경회장 등은 7백만 원의 장학금을 울진군에 지원하는 등 개인적 지원액도 상당하다. 또한 전체 회원들이 고향 울진의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직접 연탄을 배달하는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본보(本報)는 진경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5회에 걸쳐 <진경회> 회원들의 근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성출신, 김진환 대종상사 대표

효소 및 식품첨가물 수입, 대기업 납품
네델란드 노보자임스 한국대리점 운영

 

71세(1948년생)로 울진군 기성면 출신이다. 평해중학교와 후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렇지만 울진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한 학기를 마치고 후포로 전학을 한 까닭에 울진고등학교 동창들과도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오랜 기간 테니스와 골프로 운동을 하였고, 소량의 음주와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연세에 비해 상당히 건강하고 젊어 보인다.

합리적이고 정확한 성격으로 첫인상은 학자 또는 감사관의 느낌이 들지만, 고향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고 후배들에 대해 매우 자상하다. 합리성과 정확성은 이 분의 직업과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김진환 고문이 대표로 있는 <대종상사>는 효소 및 식품첨가물을 취급하는 회사다.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본사가 있으며, 수입 효소 및 국내 효소를 식품, 음료, 주류, 화장품 그리고 세제 업계에 공급한다.

또한 오늘날 효소는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여, 제과나 식품의 첨가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피혁이나 섬유 가공 등에도 이용된다. 근래에는 기존의 화학적 혼합제재에서 벗어나 인삼이나 녹차 등 천연효소를 사례가 높아졌는데, 천연재료를 처리하는 과정에도 효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진환 고문은 국내에서 효소사업이 첫발을 내딛던 시절, 태평양화학 효소사업부 설립과 동시에 입사하여 근무하였다. 효소 가공관리 업무를 하다가 관리과장을 거쳐 영업과장을 맡게 되었는데, 여건상 지방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하였다. 회사 측은 그간의 공로를 높이 인정하여 자사 제품 납품대리점 운영권과 자금 그리고 사무실 전세금까지 지원했다.

거기에 1970~80년 대 세계 효소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덴마크 소재 노보자임스(Novozymes)의 대한민국 공급판권까지 구입하여 10년간 운영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 후 노보자임스에서 한국 내 본사대리점을 설립 운영하게 되었지만, 국내 공급기반이 탄탄한 대종상사와 꾸준히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대종상사는 비교적 큰 사업체는 아니지만, 효소라는 특수한 소재가 상품인 까닭에 심한 경쟁이 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는 기업이다. 과학적인 정확성과 충분한 데이터가 요구되는 업종인 만큼, 잘 다져진 기반은 흔들림이 없다. 꾸준한 운동과 절제된 생활습관 합리적이고 정확한 김진환 고문님에게 최적화된 사업이다.

 




북면 출신, 장현덕 대림산업 (주) 대표

특수포장재 그라비아 인쇄 및 제작
안산1공장, 화성 3천평 2공장 가동

 

65세(1954년생), 울진군 북면 신화리 출신이며, 부친 장윤중氏와 모친 전원년 여사의 3남 1녀 중 장남이다. 양친은 건강하시고 장남인 장대표가 모시고 있다.

장대표 내외와 아들 부부 그리고 손자 손녀까지, 요즘 보기 드문 4대가 함께 서울 목동에 산다. 1972년 서울로 상경, 현재 연매출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 대표이다.

장대표는 자신이 실향민이라는 표현을 가끔 하는데, 이유는 고향에 아무런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서라고 한다.

집터와 논밭은 원자력발전소 부지로 흡수되었고, 조상들의 묘소까지 경기도로 이장했다. 선조의 묘소까지 수도권에 옮길 필요가 있었나 싶어 여쭈었더니, 자그마치 세 번이나 이장을 하는 데는 두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원전부지 때문에 한번, 이장한 곳에 도로가 생겨서 또 한번, 그다음에는 바이오단지 때문에 세 번째 이장을 하게 되니 안 되겠다 싶어 경기도 광주로 옮겼다. 막상 선영(先塋)까지 고향을 떠나오니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향사람이 더 그립고 반가운 것일까, 후배를 대함에 친절하고 따스하기 그지없다.

장현덕 대표의 대림산업(주)는 그라비아 인쇄로 유명하다. 주요 생산품목은 식품포장재와 각종 마스크 팩 그리고 특수포장재의 인쇄 및 제작이다. 첨단 그라비아 인쇄기 8도 1대, 9도 1대 그리고 최신형 10도 인쇄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에 따른 슬리터기, 삼방기(제대기) 등 값비싼 연관 기계장비들이 즐비하다. 1992년 비닐봉지 제조를 시작으로 서울 구로구에 설립했는데, 현재는 안산시에 1공장이 있고 화성시에도 대지 3천평 규모의 2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직원 수는 50여명이며 현재도 계속 모집 중이다.

대림산업(주)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은 식품포장용 진공포장재 제조기술이며, 산소(Oxygen)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다층필름의 구성제조 기술이 뛰어나다. 또한 엠보무늬 등을 적용한 공기배출 기술도 타사에 비해 우월하며, 2열융착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여 식품보관기간 연장 및 진공유지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만든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경쟁력과 특허를 확보한 덕분에 (주)하림, 서울식품공업(주) 등 대형 식품업체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어 불황에도 흔들림이 없다. 또 친환경 무용제 기법을 도입, 접합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접착력을 높이는 기술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 성공 비결에 대해 장대표는 무엇보다 신뢰를 우선으로 꼽았다. “제가 수완이 좋았다가 보다는 사업을 하다 보니 거래처가 커지고, 거래처가 확대되는 만큼 우리 공장도 커지더군요.” 거래처와 협력사의 관계를 이보다 더 선명하게 설명할 수 없다.

또 하나의 비결은 제품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다. “전국 어느 매장이든 우리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최고를 지향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업이든 건강이든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새벽 6시부터 공장 전체를 살펴보고 2시간씩 수리산에 오른다. 한마디로 ‘부지런’이 비결이라는 소리다.


                                                                 / 서울지사 김성수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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