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김재준 원장 ‘한국 유산기’발간

 

죽변출신의 김재준 (55세)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이 지난해 12월 한국 유산기(遊山記) 2권을 ‘휴먼앤북스’에서 발간했다.

시중 서점의 평범한 등산안내서를 뛰어넘어 전설, 민담과 사람 사는 이야기 등 인문학적 접근과 식물학적 접근이 함께 들어 있는 전국 45개 우리 산 답사 이야기이다.

책 서문에“거대한 외국 산의 겉모습만 보고 왜 우리 산을 보잘 것 없다고 하는가? 그 의문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며 집필동기를 밝힌다.

특히, 전국 45개 산 가운데 울진지역의 응봉산과 덕구온천, 울진금강소나무 십이령 숲길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준 원장은 죽변 후정리 (방축골) 에서 태어나 대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문협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농촌문학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시집, 이발소 근처의 풍경, 수레자국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책 표지 '산신령이 사는 가리왕산, 두위봉’ 중에는 “조금 더 걸어 아래쪽에 드디어 1,400살 주목 어르신을 만난다.

아니 산신령을 알현하는 것이다. 두위봉 정상에서 사북 도사곡으로 내려가는 능선길 바로 아래 세 그루. 안개에 둘러싸여 신비감을 준다.

말 그대로 신령(神靈)이며 신목(神木). 나무 기둥은 어른 두엇이 팔벌려 안을 만하고 높이는 20미터쯤 된다.

1,400년 전이면 서기 617년경 삼국시대에서 지금까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더니 앞으로도 몇천 년 더 살아 세상을 지켜볼 것이다. 한갓 100년도 못 사는 인생, 저 발아래 떨어지는 빗물과 다를 게 뭔가?

제일 꼭대기 신목 아래서 안개 자욱한 계곡 내려 보니 인간세상이 아니라 선계(仙界)다. 비 내리는 풀밭 위로 분홍빛 노루오줌 꽃이 호위무사처럼 울뚝울뚝 솟아있다. 빗속에 엎드려 네 번 절한다. 한 번의 절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두 번은 죽은 이에게, 세 번은 종교적인 절대자, 네 번은 거룩한 신령에게 올리는 것이다.”


                                                                       /전종각 대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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