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구인가? ...제7대 심재욱 울진군의료원장 인터뷰



우수 의료진 확보하여 활용도 높여야

연간 지역 경제적 기여도 최소 1백억원

 

지난 2월 전 서울 삼성제일병원원장을 역임했던 심재욱 산부인과 전문의가 제7대 울진군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심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정한 업무처리 및 고객감동과 혁신경영으로 군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어달이 지난 지금 그가 울진사회와 울진의료원에 대해 얼마나 파악했는지, 어떻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의료진과 장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군민들에게 잘 홍보할 것인지 등 향후 원장의 울진의료원에 대한 비젼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신 원장님, 군민들에게 자신의 프로필을 소개해 주시죠.

저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 의과대학 및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전경련국제경영원 경영전략과정,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고위자과정을 수료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임상교수,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 의사로서 진료와 치료는 물론 병원의 경영관리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여성전문병원’ 으로 불리는 삼성제일병원 제6대, 7대 원장을 역임하며, 환자진료와 의과대학생 수업 및 병원경영을 했던 경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정부지원 위원장등을 역임하며, 적정진료를 위한 심사평가를 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울진군의료원장에 취임하게 동기나 배경은?
 

1970년대 봉화군 법전면에 소재한 의료기관에서 무의촌진료를 6개월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비포장도로였던 교통상황에서도 울진군에 여러 번 방문한 인연이 있습니다. 무의촌진료 당시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삼성제일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놀랍게도 울진군민들이 불임이나, 부인과진찰 등으로 서울로 상경하여 진료를 받으시러 오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정년 퇴임을 한 이후 울진군의료원장을 공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응모를 했습니다.


울진군의료원의 시설과 의료진 구성 등에 관해서...

울진군의료원은 진료부, 진료지원부, 기획관리부, 재정경영부 등 4개부 요양병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개 진료과목에 의료원 81 병상, 요양병원 67병상 등 모두 148병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종합건강증진센터, 인공신장센터, 산모전용병동, 지역응급의료기관, 음압격리병동, 위⋅대장내시경실, 장례식장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울진군의료원은 병원급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종합병원과 버금가는 진료과목과 시설, 장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또한 전문 진료과목에는 모두 전문의를 배치하여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울진군과 협조를 통해 공중보건의 6명도 전원 전문의를 배정받고 있습니다.

인구 5만 도시에서 이정도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민간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울진군에는 종합병원급 군립의료원이 있어서 인근 청송, 봉화, 영덕보다는 훨씬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장비 또한 MRI, CT, 골밀도측정기, 위대장내시경, 초음파기 등 대도시 종합병원 이상의 최신 장비를 도입`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설도 최근 외래진료실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어 가는 데, 쾌적하고 넓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원실도 병실마다 개인용 TV와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입원환경도 매우 우수합니다.


과거 울진군의료원은 우수한 의료진의 확보가 관건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울진군이 대구⋅경북권역이다 보니, 경북대학교병원 등 대구소재 의과대학 출신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부산, 경상남도, 충청도, 강원도 등지의 의과대학 출신도 있습니다.

금년에도 보건복지부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을 통해, 경북대학교로부터 응급의학과와 이비인후과 의료진을 파견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소재 대학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며, 이제는 수도권 등으로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11개 병원과 협력병원 협약 체결이 되어 있었는데, 금년도 상반기에 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과 협약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립의료원에 대한 종합 적인 평가는...

지난 2003년 울진군의료원을 개원하여 16년이 경과되었습니다. 개원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료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매년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40여개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대상으로 운영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2013년부터 6년 연속 B등급을 획득하였으며, 지역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도 2012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러나, 개원 당시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수탁운영하면서, 대학병원이라는 대규모 조직 시스템을 중소병원에 접목하면서 생기는 괴리와 최고 경영진, 의료진, 직원들의 잦은 교체로 다소간 주인의식이 부족하고 무사안일의 틀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 자구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 소재한 지역 인구나 설립주체인 지자체의 예산규모 등을 감안하였을 때, 현재의 울진군의료원은 운영규모가 작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의료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형 사업으로 응급실, 병동,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등은 365일 24시간 가동되어야 함에 따라 의사, 간호사, 보건직, 원무, 시설관리 등 유능한 의료진의 영입과 의료시스템 개선 없이는 의료실적 향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 우리 의료원은 작년 한 해 외래환자가 14만5천명, 입원환자 4만4천명이었습니다. 울진군민이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발생되는 기회비용이 지난 2007년 연구용역에서 45∼70억원 정도였습니다. 그때 당시와 비교하여 의료원 이용 환자수가 3배가 늘어난 현재는, 울진군 경제기여도가 최소 100∼2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입니다.


병원 운영과 관련 향후 원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현재 울진군에서 “새 울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친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료원도 최상의 진료와 친절함이 녹아들도록 해,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넘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영개선을 통해 그 혜택이 군민과 직원에게도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군민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첫째. 울진군 관내 “민간의료기관과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개인 의원에서 군 의료원의 좋은 시설과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둘째. “경영개선”입니다. 현재의 인력, 시설,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여 의료수익을 최대한 창출하며, 의료외수익으로 건강검진센터 활성화와 장례식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타 수익창출을 도모하겠습니다.

셋째. “선택과 집중”입니다. 울진군의 인구구조 및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할 진료과목를 선정하여 입원환자 증대를 도모할 것입니다. 민간의료기관에서 수익성 때문에 기피하는 응급실, 분만시설, 감염병 진료, 호스피스병동 등과 같은 시설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지역사회의 보건의료를 안정화시키겠습니다.

다섯째. “홍보강화”입니다. 아직도 우리 의료원에서 어떤 수술이 가능한지 무슨 진료과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일례로 매년 100여명의 아이가 우리 의료원에서 태어나고 있지만 분만 산부인과가 있는지도 모르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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