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정지용신인상 수상 작가



배정훈 시단 ---

 

추  석(秋夕)


               배 정 훈

 

무엇이든
누구이든
넙죽 절하는 계절이
찾아들었다.

누런 빛 스며들며
벼는 조아리고
달마저 배가 찼는데
고마워하지 않는다면
그 어찌 세상일쏘냐.

으레 그렇듯
이웃집 너머
동무를 찾게 되는
그리움과 마주하며 히죽이면
짙어지는 주름이
머뭇거리다 떠난다.

바람 닿는 곳 모두가
시간을 비켜 움츠리는 계절일진데
웃기도 함박이라
시간의 포화(飽和)여
그 곁으로
풍진 바람이 젖어든다.

 

 

◆배정훈 작가 약력
- 국립안동대학교 국문과 졸.
시집 <따뜻한 세상보기>
⇨2013년 네이버 아름다운 우리시 50선 당선(묵호항)
⇨2013년 제1회 울진신문사 주최 울진문학상 최우수상 입상(우시장)
⇨2014년 제12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시가 내게로 왔다)
⇨2015년 동양일보사 주최 제21회 정지용신인상 입상 (죽변)-등단 ⇨2016년 제13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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