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분 작가의 방 - 네 번째 / 황천호 울진지역자활센터장



민주평통 19기 울진군 회장 취임

통일인식 공유 징검다리역 할 것

 

지난 1일 대통령 직속기관이며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울진군 협의회 신임회장으로 황천호 울진지역자활센터장이 임명되었다.
울진지역자활센터에서 취임인사와 민주평통의 역할, 포부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부>

 

1. 민주평통 울진군 협의회 회장 취임인사

평소에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지역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지역과 국가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평통울진군 협의회장을 맡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위원들과 잘 협력하고 노력해서 통일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다음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인식을 잘 가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격과 기능은?

민주평통의 성격은 헌법에 설치근거가 규정되어 있는 헌법기관으로서 평화통일정책 수립에 관하여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한 자문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기능으로는 통일에 관한 국내외의 여론을 수렴하여 그것을 정부의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자문과 건의를 하게 됩니다.
또한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과 통일에 관련된 국민적 공감대를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에 대한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시키는 역할로 국민에게 통일에 대한 의미와 당위성,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 건의 기능을 적극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평화통일포럼과 통일시대 시민교실 등을 연다든지 각종 통일관련 행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3. 민주평통 회장의 임기와 포부

민주평통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9월 1일부터 2021년 8월 31일까지이고, 연임 가능합니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무보수 명예직입니다.
준비된 사람, 준비된 지역, 준비된 국가에게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통일에 대한 이해와 통일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초석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통일이 되었을 때, 통일시대 울진은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이야기 같지만 통일은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것으로 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5. 남북통일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적으로 정치, 국민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국가간에도 남북간에 대치함으로써 갈등의 고리가 되는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국민들이 염원하는 성장, 번영 측면에서 보더라도 통일이 됨으로써 인적, 물적, 국제적으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제2의 경제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남북통일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명분, 당위성을 국제사회에 던져 줄 수 있다고 봅니다.


6. 본인 소개와 어떤 사회활동을 해왔는지?

1960년에 금강송면 광회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강원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대구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경영대학원MBA(경영전문가)를 수료했습니다.
(경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부회장, 경북전문대학 겸임교수 등을 역임.
수상경력으로는 2005년, 2016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울진군수 표장(1997), 자랑스런 도민상 등을 수상)
사회활동으로는 첫째, 주로 공동체운동, 즉 사람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청년들이 지역에서 청년답게 살아야 지역의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청년회를 조직하고 활동하면서, 함께 지역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았습니다.
둘째, 농업이 우루과이라운드 등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유기농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역 농민들과 함께 유기농 운동의 실천으로 마을 전체가 유기농화 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청년, 농민만으로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면서, 사회운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울진사회정책연구소에 몸담게 되었고, ‘울진을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라는 슬로건으로 모토에 맞게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넷째, 그러다 저소득층, 가난한 사람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는 자활사업을 몸담게 되었고, 저소득층 주민들이 경제적 자활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자활까지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데까지 달려왔습니다.


7. 자활센터소개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의 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활센터에서 그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자활센터가 이분들이 자활사업에 참여하여 기술도 배우고 역량도 키우고 사업기술도 잘 전수받아 창업이나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경제적 이유로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경제적 관점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극복하게 하게 하다보니, 그 외에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유 목적은 경제적 자활이지만 심리.정서적. 환경적인 요인들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경제적 해결만으로는 이 복합적인 요인들이 극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 자활뿐만 아니라 환경적, 정신적. 심리적인 면까지 극복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자활센터에서 역할을 다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8. 현재 자활센터장으로서의 업적과 활동

자활센터는 사업 중심이 아니라, 사람중심의 사업을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사람이 자존감이 생기고 자기 인생의 목적, 목표가 생기고, 경제적 자활이나 환경적 자활의 힘이 생깁니다. 이러한 역할까지 하다보니 점진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0개 정도의 자활기업을 만들어 창업한 다음 스스로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자활사업단에는 간병사업단, 버섯사업단, 청소사업단, 급식사업단, 세차사업단, 커피1,2사업단, 인턴도우미형 사업단, 금실은실사업단, 온새미로사업단에 7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에 40여명이 일하고 있고, 자활기업으로는 옹달샘 간병, 신나는 빗자루, 가온누리 간병, (주)드림앤해피워크, (주)말똥구리, 청정빗자루, 회오리 아동세차가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사회문제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행정력 절감효과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자활센터 250여개 중에서 2년마다 한번씩 평가를 받습니다. 2016년과 2018년도에 울진자활센터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8. 울진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울진의 과거는 농업, 어업을 기반으로 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원자력이 들어오면서 원자력 의존도를 높이는 삶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항구적으로는 원자력 의존도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들이 살 수 있는 시기가 마감될 때가 올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는 농업, 어업 기반을 통한 원자력과 상생하는 삶이 가능했다면, 미래에는 원자력 중심이 아닌 울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미래를 구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4차, 5차, 6차 산업들이 진행되면서 우리 울진은 뛰어난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오고, 쉬고, 머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통일시대를 맞이하여 북한 뿐만 아니라 러시아, 인접 국가까지 유입하여 경제 교류뿐만 아니라 관광교류, 문화교류까지 할 수 있는 시야를 넓히고 경제활동범위를 넓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노령화사회, 초고령화 사회로 급격한 전환은 울진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원자력을 통해서 발생되는,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그런 재원들을 집중적으로 잘 투자해서 미래를 준비할 수만 있다면 다른 어느 시군보다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9. 개인적인 취미와 인생관에 대해

취미라기보다 좋아하는 것은 여행, 영화, 책읽기, 바둑 등으로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인생관하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제목이 떠오릅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게 제 인생관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인지 제 삶의 전 과정을 들여다 보면, ‘지역공동체가 어떻게 해야 인간답게 살까?’ ‘어떻게 해야 모두가 행복하게 살까?’ ‘어떻게 해야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서로 협력, 연대하며 행복하게 살까?’ 등이 내 삶의 철학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소득층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느끼고 자부심이 생기고 행복합니다. 더 넓게는 지역사회 복지를 펼칠 수 있고, 지역공동체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고 싶고, 평생 동안 길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길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 배동분 작가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과 <귀거래사>를 지음.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