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32.9mm, 1시간 104.5mm
‘미탁’ 폭우 1일 최대, 시간 당 최대




71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 기록 경신

2명 사망 2명 실종, 물적 피해 엄청나

 

울진군은 태풍 '미탁’ 에 의해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다.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어 4명의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농경지와 가옥, 차량과 각종 공공`사유 시설물 등 수천개소에 피해를 입혀 그 피해가 엄청나다.

울진이 본격적인 미탁의 영향권에 들어 간 지난 10월 2일 하루 동안 무려 332.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약 40년전인 1971년 울진의 기상관측 이래 1일 최대 강수량이었다. 1일 강수량 두 번째는 1991년 8월 279mm로 차이가 많이 난다.

시간당 강수량도 이번 미탁이 단연 최고였다. 10월3일 밤 00시31분 경부터~ 1시간 동안 104.5mm가 내렸다. 이 기록도 1971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였다. 두 번째 높은 시간당 기록은 지난 2007년 7월 29일 시간당 최고 53.5mm다. 그러나 이번 미탁의 시간당 강우량과는 차이가 현격하다.
 

60대의 주민들이 ‘자기들 평생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봤다’ 라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나라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는 1959년 사라호 태풍을 겪은 노인들마저도, ‘이번 울진의 비는 그 때보다도 더 많이 내린 것 같다’ 라고 증언한다.

그 당시는 농경지 매몰과 유실, 가옥의 파손과 유실이 피해의 대부분이었으나. 약 60년이 지나 공공 또는 사유 시설물들이 엄청나게 증가한 현재, 미탁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울진군재해대책본부에서 파악 중이지만, 그 피해액은 아마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십군데의 도로가 파손되어 5일째인 오늘까지 불통된 지역도 있고, 전기와 전화도 수천군데 불통되어 주민들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밤에서~ 3일 새벽 사이 군내 곳곳에 산사태가 빌생하여 도로가 끊기고, 농경지가 유실되었다. 또 밤새도록 정전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상가와 주택의 침수 피해도 엄청났다.

그리고 군내 곳곳에서 승용차가 떠내려 가거나 물속에 갖혔다. 울진경찰서 앞 시내 중심도로 가운데는, 운행 중이던 차 3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되어 시동이 꺼져버려 3일 아침까지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바닷가 도로에도 큰 파도에 쓸려 넘어 온 쓰레기들로 넘쳐 났다.

 


도로` 전기 끊기고, 주택상가 침수

울진군 인력 1,300명, 장비 54대 투입

 

울진군은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 및 유관기관 인력 1,300여명과 장비 54대를 응급복구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미탁이 내습한 2일과 3일 사이 울진군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사망2), 국도 7호선, 36호선, 지방도 917호선, 군도 및 농어촌도로 등 10개소가 낙석피해를 입었다.

국도 88호선도로 (온정 ~영양) 가 단절되었다. 울진군은 2일부터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저녁 11시 50분을 기해, 3개 지구 850 세대의 저지대 침수 위험지역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9개 읍면의 390명 대피시켰다.

3일 군수 주재의 태풍피해 복구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신속한 응급복구와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침수 피해가 울진군공무원들에 의한 인재라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울진읍내 시장일대와 주변일대 침수피해는 명성탕 앞 배수펌퍼장 가동을 늦게 시작했고, 정전이후의 대처가 늦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울진군 책임공무원은 담당공무원들로 하여금 현장을 지키도록 하였으며, 새벽 1시15분 경 정전되어 약 7~8분 후 예비전원을 연결시켰기 때문에, 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울진은 폭우와 관련하여 군민 이산의 아픔이 크다. 60년전 사라호 태풍의 흔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사라호 때 농경지와 가옥을 잃은 군민들이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로 집단이주 하여 지금도 1백여호 울진마을을 형성하여 살고 있다.


                                                               /사건 특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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