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름다운 우리시 50선 당선 작가



배정훈 시단 ---

 

   후포장
 

    배 정 훈



이른 아침
속 알뜰한 여름 무 싣고
고물트럭은 36번국도 휘돌아가
7번 국도와 마주한 후포장에 다다른다.
일찍이 자리를 잘도 잡았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장.
흥정이야 늘 속 시끄런 일이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선 장터 하늘에
갈매기가 난다.
소낙비 한 차례 올 모양새다.
바다 바람 푸른데
작은 무 하나 잡아들고
후미진 시비를 걸어대는
진상도 있더라만
오다가다 바다와 마주칠 때면
옹이진 마음 한 단
검은 봉지 가득 애달음이 오간다.
아버지 담배 냄새 손사래치며
잠시만 하고 돌아나가는
후포장.


 

◆배정훈 작가 약력 - 국립안동대학교 국문과 졸.
시집 <따뜻한 세상보기>
⇨2013년 네이버 아름다운 우리시 50선 당선(묵호항)
⇨2013년 제1회 울진신문사 주최 울진문학상 최우수상 입상(우시장)
⇨2014년 제12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시가 내게로 왔다)
⇨2015년 동양일보사 주최 제21회 정지용신인상 입상 (죽변)-등단 ⇨2016년 제13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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