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업 울진군 산림과 산림보호담당

봄은 희망의 계절이라고 모두들 생각한다. 그러나 산림을 보호하는 산림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봄은 악마의 계절이다.

산을 가꾸고 지키는 일들이 계절적으로 집중되어 있고 특히 봄에는 나무도 심어야 하고 봄바람에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는 산불때문에 한순간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울진군은 전체 면적의 86%가 임야이고, 산림은 전국 제일의 금강송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ha당 재적도 111㎥로 전국최고의 임상을 자랑한다.

또한 예로부터 울진소나무는뛰어난 재질을 인정받아 궁궐 및 대형 사찰을 건립할 때면 어김없이 울진금강송이 쓰였으며, 현재도 경복궁 보수공사 및 사찰 건축용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울창하고 보배로운 산림을 지키는 것이 현재를 사는 울진사람 모두의 사명이 아닌가 한다.

울진군은 매년 산불예방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사역하고 산림청 헬기를 가동, 배치시키는 한편 32,030ha의 산림에 대해 입산을 통제시키고, 반상회·각종 영농교육을 통해 산불예방에 대한 주민의식을 계도하고 있다.

또한 15개리 22개소 30명이 자체순찰을 하고 있고, 특히 울진읍 여성의용소방대 30여명은 대가도 없이 울진산림을 지키기 위하여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을 볼때 산림공무원으로서 동료를 만난 듯 뿌듯하다.

천혜의 울창한 산림은 울진관광의 기본이요, 생태계의 보금자리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인 산림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공무원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군민 모두가 참여하여 서로 조심하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게도 산불조심을 계도하여야만 근원적으로 산불발생을 막을 수 있다.

지역주민은 내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불예방과 진화에 동참하여 산불로부터 귀중한 천혜의 자원을 지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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