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29주년을 맞으며

 

  요즘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에 대해 매우 궁
  금해 한다. 인간관계가 어떻게 변할 것이며, 기업이 어떤 형태로변
  형되어지고, 국가의 국민에 대한 통제는 어떻게 변형될 것인가!

 

  우리는 지금 한번 겪지 못한 펜데믹 (대유행병의 만연) 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아 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지나다니는 행인이 없으니 문을 닫는 점포는 부지기수고, 기업은 
  종업원들을 내 보내고 축소 경영 정책을 편다.

 

그저께 나는 친구 부친의 울진의료원 장례식 입제일 저녁에 문상을 갔다. 이 곳은 며칠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울진을 깜놀(?) 케 했던 식장이지만, 나 외에는 조문객이 없었다. 만일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대인관계가 원만한 그 친구의 부친상에는 문상객들로 가득했을 텐데...

 

지자체 등 관공서에서는 행사나 축제를 거의 중단했다. 광고료와 독자들의 구독료로 운영되는 신문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광고수입의 절반 이상이 손절되니, 5개월째 신문 발행을 3회로 축소했다. 신문사로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그동안 신문사를 후원해 주던 분들께는 거의 빠짐없이 1년에 한 두번은 작은 성의나마 인사를 드렸으나, 이번에는 죄송함을 무릅쓰고 생략키로 했다. 창간 29주년을 맞으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그런데 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세상이 왜 이렇게 삭막해지려는 하는가? 의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연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3천여명이나 되고, 교통사고 중`경상자와 그로 인한 장애자를 빼고, 사망자만 연간 약 4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대구 모 종합대학의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코로나19의 감염자 수를 약 3백만으로 추산한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 수는 약 2만4천여명 수준이지만. 그렇다면 대다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가 감염되었다가 항체를 형성했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이번에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 1년이 다 돼 가는 현 시점에서 사망자는 약 4백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철저히 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심하게 과장 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그렇다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보다도 미약한 병이다. 너무 움츠러들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최대한 마스크를 끼고 조심은 해야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용기를 내어 위축되지 말고 활동을 해야 한다.

 

미래 언젠가 정말 상상치 못할 펜데믹이 올 지도 모른다. 그럴 때를 대비하자면, 오히려 지금 면역력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너무 걱정하고, 너무 축소하고, 너무 통제함으로서 나라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연간 1만3천여명이 자살하여 세계 자살율 1위의 한국, 이러다가 스트레스로 인해 목숨을 끊는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아질까 우려된다.

 

그동안 울진신문은 한결같이 정론직필의 정신을 지켜왔다. 오로지 군민들이 알아야 할 것인가, 울진에 이익되는 것인가? 두 가지 관점에 집중해 왔다. 코로나 이후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비대면(마주하지 않고)과 언택트(떨어져) 의 시대 울진신문의 변화도 걱정된다.

 

그러나 창간 29주년을 맞으면서 그 정신과 전통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울진신문은 울진땅과 울진사람이 있는 한. 정말 울진을 위해 중요한 시점, 그 중요한 역할을 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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