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경주보훈지청장

[독자투고]보수(保守)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오랜 습관, 제도, 방법 등을 소중히 여겨 그대로 지킴」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시국과 관련하여 보수라는 말은 개혁과 반대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고 보수단체라고 하면 개혁을 반대하는 집단으로, 심지어 수구세력으로 보는 경향마저 있다.

지난 10월 14일 대구에서 국가유공자단체 회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구국의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를 두고 일부 방송에서 보수단체가 국보법폐지 반대를 위한 시위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방송에서 개혁을 반대하는 단체라는 뜻에서 보수단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국가유공자 단체를 보수단체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말과 글의 사용에 앞장서야 할 방송에서는 앞으로 용어 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상이군경회를 비롯하여 유족회, 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등 국가유공자 단체는 ‘국가유공자등단체설립에한법률’에 의거 설립된 단체로서 설립목적도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상부상조하여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시키며 자유민주주의의 수호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제평화의 유지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단체의 회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하여 공훈을 세우고 희생하신 분들과 그 유가족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국가유공자단체는 설립목적에 따라 회원간 상부상조는 물론 지역사회를 위하여 자연정화활동, 산불방지 캠페인, 교통질서 계도, 청소년대상 안보교육, 불우이웃 돕기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지역사회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는, 어느 단체보다도 애국심이 충만한 단체이다.

오늘날 우리가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분들의 희생과 공훈이 있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북한 핵 문제, 그리고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편향적 기술 등을 둘러싸고 국론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현 시국에서 국가유공자단체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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