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공원을 잘 활용하고, 서면 전체를 유기농단지화, 울진을 국내 확실한 친환경농업 중심고장으로 만들 것

지난 22일 오전 본지 전병식 편집국장은 군수실에서 김용수 울진군수를 만났다.
지난 15일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낸 김군수의 소감을 듣고, 울진역사 최대의 이슈로 떠오른 방폐장 유치에 대한 김군수의 입장을 들었다. 그런데 엑스포에 관한 대담내용에 대해서는 그대로 게재가 되나, 방폐장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게재를 생략하기로 했다. 이미 결론이 지어진 지역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뒤늦게 김군수의 의견을 실어 일부 군민들로 하여금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편집자. 주

 
   
 
1. 대부분의 울진 주민들은 금번 엑스포에 대해 관람 목표인원 수 50만명을 훨씬 초과하여 68만명이 방문했고, 엑스포 취지나 전시내용도 좋았으며, 특히 울진 이미지 개선효과가 매우 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먼저 금번 엑스포 성공에 대한 소감을 ….

지금까지 울진하면 무장공비나 나타나고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전국 최고 오지로 인식되어 울진사람들은 촌사람 취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금번 엑스포를 개최하여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시켰습니다.

울진군민들은 이제 하나 된 모습으로 단결하면 뭐 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최고의 지자체에 살고 있는 일등군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울진농산물도 전국 최고의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주게 되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울진에 대한 수천억원으로 산정될 홍보이미지의 효과와  미래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공비결이라면, 온 군민과 출향인, 지역언론, 그리고 학생들마져도 울진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한마음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자원봉사자들은 점심도시락을 싸와 직접적으로도 힘을 보태주는 성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 성공에 대한 예감이 있었습니까? 그리고 추진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성공예감이라기보다 울진을 위해서는 꼭해야 되겠다는 결심이 있었습니다.
첫 도의원이 되었을 때 농림수산분과위원장을 맡아 외국 농업선진국을 많이 둘러봤습니다.

그때 우리 농업이 친환경농업으로 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 농산국을 통하여 이를 권유해 보았지만,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국 농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외국의 대량생산된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기 시작하여 우리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농촌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군수에 당선되면서 울진의 이미지도 개선하고, 한국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친환경농업엑스포를 구상하였습니다. 워낙 그 취지가 좋으니 직원들이 따라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주민들의 협조만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성공하리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결국 중앙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냈고, 정부와 경북도로부터 재정과 기술적인 협력을 받아 내었습니다.
저는 인생을 살면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 번 결심을 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 내고야 맙니다. 그리고 이 엑스포 행사를 구상하면서 최악의 결과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려움이라면 울진엑스포는 다른 엑스포와 성질이 달라서 제품 즉 농작물을 키워서 전시 시기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초제와 농약도 안치고 비료도 사용하지 않고서.

3. 울진엑스포를 관람객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울진엑스포의 성공은 보는 사람과 입장에 따라 달리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울진엑스포는 다른 엑스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많은 엑스포는 제품의 전시를 통해 기술과 정보의 교류, 그리고 판매가 목적입니다. 그러나 울진엑스포는 한국농업의 역사와 현주소, 그리고 미래의 비젼을 제시하는 가치지향적인 이념 학습의 장이었습니다.

보통의 축제와 행사에서는 관람객들이 보고, 먹고, 놀다 가는 것이었는데, 울진엑스포 관람객들은 토종농산물과 유기농산물들의 생산에서 유통까지 직접 보고, 체험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육적인 엑스포였습니다.

어떤 관람객 중에는 촌에서 하는 엑스포 뭐 볼 것이 있겠나 지레 짐작하고, 그냥 대강 훑어 보러 왔다가 너무 볼 것이 많아 시간이 부족하여 다시 보러 오는 사람도 많았을 만큼, 울진엑스포는 특수하여 인기가 있었습니다.

4. 울진 친환경엑스포는 기초지자체에서 계속해 나가기에는 인적 물적 자원의 측면에서 너무 힘들지 않느냐 하는 여론이 있습니다. 향후 어떻게 하시려는 지 복안이 있어신지요?

향후 행사주관을 중앙부처나 경북도로 넘겨주려고 접촉 중입니다. 그렇게 하면 행사 레벨이 한층 올라가 국제행사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군수 임기 4년 중에 한번 씩 하는 것이 적정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항간에 엑스포 개최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 것 처럼 말하는 이도 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총예산이 약 210억원 정도 들었고, 시설비 약 130억원을 제하면 행사비는 약 80억원이 들었습니다.

5. 이제 울진에 남겨진 이 130억원 짜리 공간인 엑스포 공원은 달리 활용하실 구상은 없어신지요?

언제든지 군민들이 찾아와 휴식할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동해안 관광객들의 관심장소로 만들겠습니다. 엑스포공원은 망양해수욕장과 왕피천 성류굴 불영계곡 사이의 중심지에 자연 송림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잘 만 활용하면 가치를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기농 재배농장을 상시 오픈하고, 주 1회 유기농산물 장터를 운영하여 관광객들이나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자리 잡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국내 농과대학들과 연계하여 유기농산물 재배, 연구의 실습장으로도 만들어 볼까 합니다.

6. 현재의 벼 재배에서 주로 이용하는 친환경농법인 오리농법은 제초제를 치지 않은 3년 째 접어들면서 잡초제거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제초제 오리농법의 한계가 3년 정도가 아닌가 하는데, 이후 어떻게 하시렵니까?

오리농법을 실행하는 농가에서는 힘들더라도 절대 몰래 농약을 친다던지 비료를 주는 것은 안됩니다. 금번 엑스포를 통해서 얻은 환경농업의 메카 고장의 명성을 일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 울진전체 농산물의 이미지를 흐려서는 안됩니다. 혹시 그런 농가가 발생될 수도 있어 이를 막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정말 힘들면 친환경농업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면적을 늘려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현재의 농가들 중 선별하여 집중지원하고 군이 책임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울진의 친환경 농업을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7. 그 외 울진의 친환경농업을 육성할 복안은 없으십니까?

중앙정부에 서면전체를 유기농단지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관행농법을 고집하는 농가는 정부가 지급하는 보상을 받고 농사를 안지어도 되고, 친환경 농가는 중앙정부와 울진군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입니다.

서면은 울진군의 전체면적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면 전체 농경지를 유기농 단지화 할 생각입니다. 서면은 현재도 한농을 비롯 방주, 새생명공동체 등 3개의 환경농업 단체가 있어 유기농업이 우리군내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입니다.

서면 전체가 유기농단지가 되어 전국의 귀농인들에게 알려지면, 서면으로 몰려오게 될 것이므로 울진의 인구도 늘어 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되면 서면은 한국유기농의 정책적인 모델케이스가 되고, 오히려 최고 오지의 명성으로 인한 서면의 각광은 현대 웰빙의 시대 국민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므로 그 여파는 울진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8.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군민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세계인들의 주목 속에 성공리에 울진엑스포를 치르냈습니다. 울진사람들은 이제 울진엑스포를 통하여 힘을 합하면 무엇이 든지 할 수 있다는 능력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왕피천 엑스포공원을 잘 활용하고, 서면을 친환경농업단지로 개발하여 울진을 국내 확실한 유기농 중심고장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농민들의 소득을 높여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군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고 실천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울진의 명제를 풀어나가는데, 군민 여러분들이 울진엑스포에 보내주신 성원처럼 모두가 함께하여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병식 편집국장

정리 전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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