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으로 인한 염분유입 발전소 안전 우려

   
과기부 원전안전과장,  재질문제가 아니라 시공상의 문제
 한수원, 슈퍼스테인레스 스틸은  내식성 등 강해 재질 우수

SBS 방송은 최근 지난 8월에 준공된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응축기(증기를 찬 바닷물로 식혀서 다시 물로 바꾸는 원전 전문용어로 복수기)의 곳곳에 녹이 슨 장면을 지난 6월 촬영했다며 보도했다.

SBS는 이들 복수기가 100% 티타늄을 사용한 다른 원자력발전소와는 달리 염분에 의해 부식이 우려되는 수퍼 스테인레스 스틸을 30% 섞은 소재를 사용한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인터뷰에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황일순교수는 복수기 내부의 압력이 대기압보다 낮기 때문에 재질이 부식되어 만일 밖의 바다물이 복수기 튜브로 들어 들어오면, 발전소는 다 망가진다며, 특히 바닷물 염분 농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원전 응축기를 수퍼 스텐레스로 삼은 것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전력연구소는 슈퍼스테인레스 스틸을 염소 이온농도가 800ppm 이하인 곳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주변 바닷물의 염소 이온농도가 2만ppm에 이르는 울진 5.6호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것이다.

한수원 측은 응축기의 녹을 제거한 후 코팅처리 하여 지난 8월 11일 준공식을 가졌고,  2010년 완공예정인 신고리 원전 1.2호기에서도 수퍼 스테인레스 응축기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를 상대로 한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건설 예정인 신고리 1.2호기의 응축기는 물론, 가동 중인 울진 5.6호기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고, 이희범 장관은 이 문제의 조사를 위해 정부 안에 특별 대책팀을 구성했으며, 응축기 재질을 바꾸게 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SBS는 40년 수명인 울진 5.6호기의 응축기가 가동 1년여만에 교체될 가능성이 커져 4백억원이 넘는 국고 손실이 예상되는데, 한수원이 누구에 의해 성능도 낫지 않고 값도 비싼 재료를 왜 고집하는 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선빈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장은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 티타늄보다 부식성이 적어 최근 각국에서 적용되고 있는 재료”라며, “녹이 슨 것은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관이 아니라, 관과 닿아 있는 몸체 부분이어서 녹 원인이 재질 때문이 아니라 스틸관을 몸체에 용접하는 과정의 기술상 문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다.

그는 또 “복수기는 방사능 유출과는 연관이 없는 부품일뿐더러, 지난 6~8월 벌인 정기검사에서 현재의 부식 상태가 원전을 중단하거나 부품을 전면 교체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7년 초 다음 정기검사 때 부식정도를 재검토한 뒤 부품 교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지난 5일자  SBS 8 뉴스 “울진원전 녹슨채 가동…은폐 의혹”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울진 5.6호기 복수기 부식은 슈퍼스테인레스 스틸이 부식된 것이 아니라, 슈퍼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 튜브와 지지판 재질(티타늄)이 상이하여 용접이 불가하므로 튜브를 확관하였는데, 그 틈새로 해수가 침투하여 지지판에 부식이 발생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울진 5호기 복수기 지지판 녹 발생은 튜브 재질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복수기 제작사의 튜브 확관부 제작 미흡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제작방법의 변경을 통해 부식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내식성, 취성 및 기계적 강도가 우수한 슈퍼스테

인레스 스틸을 신고리 1.2호기에 사용토록 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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