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만이라도"
임하연의 창가에 앉아 ... (42)
일 분만이라도
임 하 연
엄마가 일 분만이라도 살아오시면
내 가슴 그 시간 뻥튀기 기계 되어
그 넋을 안고 뜨겁게 구르다가
우리 마당 햇살 뛰노는 꽃밭 위에
사뿐히 풀어드릴 테야
행복했던 시절 분수처럼 솟구쳐
난만하게 흐드러지던 웃음소리
당신의 식은 가슴을 다시 데우고
추억에 벅차 차마 돌아설 수 없게
나, 그 손을 꼬옥 잡고
바다처럼 깊어진 내 안의 우물에서
술이 되게 익어버린 말들을
잘방잘방 별 담아 달 담아 길어 올려
당신 치마폭에 넘치도록 부으면
내 고요한 그리움에 고인
다디단 서러움에 취해
다시는 떠나실 일을 잊고
그 일 분으로 내 평생 함께 머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