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춘호 교수의 지식창고

도춘호 교수의 지식창고... ③

 

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choondo@scnu.ac.kr
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choondo@scnu.ac.kr

역모의 근원지인 울진을 반역지역으로 지정하여 군을 현으로 강등시키고라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2001년에 발행된 울진군지(蔚珍郡誌) 중 공양왕에 대한울진의 복벽운동에 실려있습니다 (그림 1).

그뿐 아니라 이 내용을 1998년 울진군수는 돌에도 새겨서 비석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림 2). 그러나 울진은 역모의 반동지역이 아닙니다. 믿음직하고 의리가 있는 신의가 깊은 지역입니다. 울진은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런데, 누가 울진(蔚珍)을 역모의 반동지역이라고 지정했습니까? 누가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역모(逆謀)라는 단어를 울진에 붙였습니까? 누가 듣기만 해도 거부할 반동(反動) 지역이라고 울진을 매도했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이런 기록의 군지를 울진군민이 20년 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누가 즐겁게 역모의 반동지역 사람을 친구로 사귀겠습니까? 누가 역모의 반동지역 사람들과 같이 사업을 하겠습니까? 누가 역모의 반동지역 사람들을 추천하며 같이 일하겠습니까? 누가 역모의 반동지역 사람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겠습니까? 누가 역모의 반동지역 사람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겠습니까? 도대체 누가 울진(蔚珍)을 역모의 반동지역이라고 지목했습니까?

 

울진지역은 역모의 반동지역이 아닙니다. 믿을 수 있고 의리가 있는 신의가 깊은 지역입니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잘못된 울진군지 내용을 고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울진군민의 성품을 세상에 제대로 알릴 것을 제안하며 이 글을 씁니다.

 

2001년판 울진군지는 역모의 반동지역이라고 매도한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군을 현으로, 일부 지역을 다른 지역에 잃었다고 틀린 내용도 적어두었습니다. 또울진출신 인사는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조정에서 귀여워해주지 않았다는 잘못된 인재 등용의 배제 의식도 나타냈습니다. 이런 울진군지의 내용은 역사 기록의 잘못된 해석과 잘못된 판단 그리고 어쩌면 울진에 대한 악의를 품은 편견에 기초를 둔 것 같습니다.

 

필자는 이런 울진군지의 내용을 고칠 것을 제안합니다. 울진군민에 대한 오명을 바로잡고 후대에도 울진을 올바르게 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에 대해서 토론회도 열기를 제안합니다.

 

 

그림 1. 2001년판 울진군지, 울진의 복벽운동 중의 일부 내용.

 

그림 2. 1998년 울진군수가 새긴 비석 중 일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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