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중앙교회 원로장로 박호길
울진중앙교회 원로장로 박호길

세상에 제일 보기싫은 사람이 거만한 사람인 줄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교만한 생각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 사람이 건방지게 구는 까닭은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이 하룬들 편한 날이 있겠나...

요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개인의 삶 뿐 아니라, 모든 일터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 더구나 나라의 왕을 뽑기 위한 선거를 앞두고 정쟁이 난무한다. 갈수록 지친 영혼들을 더 지치게 하는 것이 대선이다.

그것도 가족 사생활 캐기에 주력하고, 이를 후보자 자격론으로 이어간다. 더욱이 사실과 허위를 교묘히 섞은 주장은 저열하다. 나라를 잘못된 길로 내몰 수 있다는 점에서 막걸리 선거보다 더 나쁘다.

자기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한 싸운다. 저 잘난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비록 승리를 거두었어도 자신의 우월감을 완전하게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교만을 뿌리 뽑기까지는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교만한 마음의 자리에 겸손이라는 이름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교만이 분쟁의 원인이라면 겸손은 화평의 기반이다. 언뜻 보기에는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없고, 비겁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와 정반대이다.

사람이 자기의 우월을 내세우며 교만하게 구는 것은 오히려 열등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정말 우수하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야 가만있어도 남이 다 알아주게 될 텐데, 무엇 때문에 잘난 척하면서 야단스럽게 굴겠는가? 조용하게 때를 기다릴 것이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 내각을 구성하는 데, 장관으로 앉힌 인물들은 대개 링컨보다는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국무장관 윌리암 수위드는 꼭 대통령이 돼야 했는 데, 무식한 시골 변호사 링컨이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자기가 좀 지식을 휘두르는 것이 나라를 위해 유익하리라고 믿고 있었고, 재무장관 세몬 체이스도 이와 비슷한 교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링컨은 그들을 몰아내려고도 안했고, 꾸짖으려고도 안했다.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며, 유니온을 건지는 일에 성심성의를 다할 것만을 요구했다.

얼마 안가서 그들은 다 링컨의 위대한 지도력에 감복하고 충성을 맹세했으니, 너그러운 태도로 부하들의 교만을 이겨낸 그는 과연 훌륭한 지도자였다.

교만이 작은 마음이요, 겸손이 큰 마음이다. 사람이 교만하게 되는 것은 자기의 부족과 허물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기 때문이다. 그것이 좁고 더러운 마음이다. 그중에서도 세상에 무서운 것이 신앙의 교만이.

우리는 항상 형제의 눈 속의 티를 찾기 전에 우리 눈 속의 들보를 깨닫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한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하겠다.

 

울진중앙교회 원로장로

박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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