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칼럼 < 전병식 주필>

 

며칠 전 서울 월드컵축구경기장에 64천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나는 2년 전 세상 돌아가는 꼴 보기 싫어 집의 티비를 없애 버렸다.

한국축구팀은 세계월드컵대회 예선 조별 1위로 거의 확정되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할 것이라니,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코로나 19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1일 발생자 수는 세계 최고이고, 사망자 비율도 세계 2위라고 한다. 이 나라가 정말 세계 10위 경제권 안에 들어가는 나라가 맞는 지 의문하다.

불과 얼마 전 K방역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 자랑하더니, 입원실이 모자라 환자는 방치되고, 사망자가 너무 많아 무려 8일후에나 장례를 치루었다 한다. 이것이 K방역의 실체였나? 참으로 한심하다.

그리고 무슨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개인의 구체적인 신상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어떤 직업군의 사람들이 걸렸는지를 공개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대처해야 할 것을, 얼마나 비밀스럽게 하든지, 정치방역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했다.

너무 엄격하게 거리두기를 하여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모든 환자를 음압실에 집어넣고, 환자 접촉자는 무려 14일간씩이나 격리시키고, 음식점 등 소상인들의 영업시간 제한을 강요했다.

소상공인들은 쓰러지고. 이곳에서 일하든 빈곤층은 더 어려워졌다. 본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신문발간도 제대로 못하고, 정규직원도 파트타임으로 대체하여 빨리 코로나 시대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부터 전문가(의사)들 중에는 코로나에 대해 독감수준이다. 나라 경제를 생각해가면서 대처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일부 선진국가에서는 마스크도 자율에 맡기고, 자연 면역을 실행했다. 그런 나라들은 이미 일상으로 돌아갔거나, 환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뒤늦게 최성기를 맞고 있다. 1일 확진자 수가 수십만에 이른다고 한다. 며칠전 WHO 통계는 전세계 1일 확진자의 3명 중 1명이 한국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제 정부는두 손을 들고 말았는 지. 환자 방치 수준이다.

물길을 열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억지로 홍수를 막으려다 둑이 터진 꼴이다. 독감 수준의 유행성 전염병을 정상적으로 관리했다면, 지금 쯤 한국도 일상으로 돌아갔어야 할 시점이다.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쓰고, 2년간 나라 경제를 폭망시켰다.

울진에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고, 요즘 많게는 하루에 3~4백명씩 발생하고 있다. 아마 며칠 지나면, 전체 군민의 약 15% 정도인 7천여명이 확진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감염됐지만, 무증상으로 검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 날 것이다.

지금 옆 사람, 옆집 사람, 앞집 가게주인들 중 누가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만연하고 있다. 아무리 독감 수준이라도 노약자는 위험하다, 지금은 어디 안 가고 사람 안 만나고, 시계추처럼 집과 사무실만을 오가는 것이 상책이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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