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 choondo@scnu.ac.kr

도춘호 교수의 지식창고...⓸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지난 224일 침공해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세계적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를 쉽게 점령하고 친러시아 정권을 금방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사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군사 작전과 자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응전하고 서방 국가들의 도움으로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점령에 성공하지 못한 러시아는 현재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중심의 돈바스 지역과 남부 마리우폴 항구 지역을 점령해서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영토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지도 참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시작된 전쟁은 우리와 관련이 적은 먼 유럽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고, 우리와 세계의 많은 나라에 경제, 군사, 국제 동맹 등 모든 면에서 영향을 크게 미친다. 무차별적인 대량 파괴와 대량 살상 무기의 사용으로 오랫동안 일구어 온 사회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고, 대규모 전쟁 피난민이 발생하는 전율할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실시간으로 텔레비전 뉴스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겉보기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집단적 안전보장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의 정치 및 경제 통합체인 유럽연합(EU) 가입으로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군사 완충지대가 없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전통적인 무기인 탱크, 전투기, 전함과 이에 맞서는 대전차 드론 및 미사일, 대공 미사일, 대함 미사일의 활약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투상황 탐색 능력은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전세계 전쟁 관련자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양상의 이번 전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3차대전을 피하기 위해 서방 여러 나라들은 참전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만, 전폭적인 군수물자 지원은 3차대전과 다름없다 할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제1위 밀 수출국이고, 천연가스와 석유 주요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세계 4-5위의 밀 수출국이고 자원 부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세계의 곡물과 에너지 공급을 제한해서 곡물과 에너지 가격을 올리고, 농산물과 공산물 생산 부족과 수급 차질은 여러 나라의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러시아가 참여한 이전 전쟁을 보면 이번 전쟁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전쟁 방지를 위한 나토 가입국과 세계 각국은 군비를 더욱 늘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국방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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