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부군수 ‘韓國遊山記’ 제3권 출간

숲과 벌레와 토끼... 야생의 서정

 

 

김재준 (58, 시인) 울진군 부군수가 올 2월 한국유산기(遊山記) 3권을 발간했다. 3년 전 한국유산기(遊山記) 2권을 발간한 데 이어, 이번 바람의 산 구름의산이라는 제목의 제3권을 같은 휴먼앤북스에서 출간했다.

 

 

그의 산행기는 평범한 등산안내서가 아니다. 산에 얽히고설킨 전설과 민담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는 전국 19개 명산 답사기다. 화악산, 천축산, 천관산, 사량도 지리산, 재약산과 능동산... ,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을 주파한 이야기를 인문 사회학적으로 풀어낸다.

 

 

김재준 부군수는 죽변 후정리 (방축골) 에서 태어나 대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문협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농촌문학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이발소 근처의 풍경, 수레자국, 한국유산기 시리즈 그리운 산 나그네 길, 흘러온 산 숨 쉬는 산등 다수가 있다.

 

 

 

이번에 발간된 바람의 산 구름의 산, 한국유산기 제3(휴먼앤북스, 2022.03.03.)에서 그는 산으로부터 얻게 되는 순수한 서정도 노래했지만, 특별히 인간 욕망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인류 문명사에 대한 위기도 경고하고 있다.

 

 

그는 서문에서 지구 대부분이 자연으로 있었지만 불과 1세기 만에 77%가 사라지고 그나마 남은 부분도 위기에 처해 있다. 망가진 야생을 되돌려 놓지 않으면, 100년 안에 5도 이상 기온이 상승해 인간 생존이 불가능하게 된다.”

 

 

황산 비가 내리고 250도를 오르내리는 이웃 행성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 창궐하는 코로나 사태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야생 공간의 파괴로 살 곳을 빼앗긴 동물들이 인간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도 같이 몰려오고 있다. 전염병 대유행의 전조다.”

 

 

오죽하면 인류가 사라져야 지구가 산다고 하는가? 자연을 보듬어 의인화(擬人化)시키고 인간에 의해 은둔과 멸종사이를 오가는 이 땅의 생명체들과 같이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라고 갈파하고 있다.

 

 

 

 

/김남일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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