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 칼럼 /초가삼간의 행복 42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나이세는 방법이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3가지 방식이 혼용되고 있어 법과 제도운영에 혼란과 불편이 따른다며, ‘만 나이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인터넷 등에 만 나이계산기가 제공되고 있다.

무엇에 근거하여 우리 조상들은 태어나면서 한 살이 되고, 섣달그믐에 태어난 아이가 바로 다음 날 하루가 채지나지 않아 새해를 맞이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두 살이 되는 것일까? 무지하고 무식해서 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조선의 천문학자 이순지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3655시간 4845(현재 계산법과 1초 차이가 남)로 계산하여, 조선 강역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을 만들었다. 그는 세종 29년 음력 81일 오후 45027초에 일식이 시작되어 오후 65553초에 끝난다고 예측했고, 그것이 정확히 맞아 떨어짐으로서 달력이 완성되었음을 증명했다.

이것은 당시 아라비아, 중국과 함께 자신들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을 가진 유일한 나라였다. 뿐만 아니라 소위, 사주팔자와 농사 등은 24절기 태양력을 기준으로 삼으면서도 고집스럽게 음력을 사용했을까 하는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의 리버박사는 각종 범죄가 달과 연관성이 있음을 토대로 바다의 조수는 달의 인력에 의해 간만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몸의 8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 역시 달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영국의 인류학자 라이얼 왓슨은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바다와 동일한 성분들이 농도 진하게 채워져 있음으로, 조수 간만의 차이와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어 놓았다. 그것은 이미 우리 조상들이 달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간파했고, 광합성의 식물들은 태양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우리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권에서 태어나면서부터 한 살로 친다. 이것은 만 나이를 계산하는 문화권과 생명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양의 전통에서는 만물은 무극에서 태극으로 태극의 음양에 오행이 개입되면서부터 생성된다는 발생학의 관점에 있다면, 서양은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는 개체적 창조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손쉬운 인터넷 어학사전에 나이를 검색하면, “사람이나 생물이 나서 살아온 햇수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하면 햇수나이엄마 뱃속에서 생겨나서부터 사람으로 보았고, ‘만 나이뱃속에서 밖으로 나오고 나서부터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100일 잔치는 아이가 입태 된 시점으로부터 1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생명체로서 맞이하는 첫 번째 생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설날을 기점으로 나이를 세는 것은 해가 바뀐다는 것은 천지의 운행이 바뀌는 것이므로, 소우주인 인간이 대우주의 질서를 따른다는 데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라 본다.

이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단지 제도운영의 효율을 이유로 우리사회 전체가 만 나이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이미 만 나이 계산기가 인터넷과 어플 등으로 보급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제도적 측면에서 만 나이로 통일해서 사용하더라도, 일반의 일상에서는 지금과 같은 계산법을 유지했으면 하는 생각을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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