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은폐한 적 없다.” 이미 지난해 보도된 사실

지난달 24일 한겨레신문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관리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울진 원자력발전소 6호기의 복수기(냉각기)가 심각하게 부식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열세달 동안이나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전의 자회사로 화력·원자력발전소 설계를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의 간부 2명은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나 “한수원이 지난해 3월2~26일 간이점검 때 6호기 복수기 관판과 튜브 연결 부위가 심각하게 부식된 사실을 발견했으나 이를 은폐했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8월 정기점검 때 울진 원전 5호기의 복수기도 부식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다가 한 언론에 보도된 뒤 뒤늦게 인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수원은 울진 5·6호기“복수기의 관판 겉 재질을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 등 2개로 나눠 따로 만든 뒤 나중에 용접을 하고 그 위에 코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그러나 이런 방식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울진 원전 5,6호기의 복수기 녹슨 채 가동” 기사는 지난해 10월경 SBS를 통해 보도되어 국정감사를 받았음은 물론, 산자부에서도 연구소, 학계 등의 전문가들로 울진 5호기 복수기 조사위원회를 구성, 정밀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올 3월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고 밝혔다.

울진 5호기의 경우 SBS 방송(2005년 10월) 이전에 복수기 튜브시트에서 녹이 발견되어(2005년 6월) 녹제거 및 보수(코팅처리)를 완료한 바 있다. 울진6호기 간이정비기간 중 복수기 튜브시트 부식이 발견되었다면, 당연히 울진5호기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보수(코팅처리)하였을 것이라며, “한수원은 결코 복수기 부식을 은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슈퍼스테인리스강 튜브는 70년대 중반부터 해외원전에서 실용화 된 새 재질로 해외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한수원이 세계최초로 강행한 실험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울진 5호기 복수기에 녹이 발생한 것은 조사결과 튜브 재질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복수기 튜브와 관판 피복재의 밀봉이 미흡하여 발생된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것이다.

신고리/신월성 1,2호기 복수기는 튜브시트 녹발생 재발방지를 위해 슈퍼스테인리스강 튜브와 튜브시트간 새 밀봉용접 방식으로 설계개선 방안을 수립하여 시행 중이며, 복수기 부식 조사위원회 조사결과 ARC 코팅 보수방법은 복수기 튜브 틈새부식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로 판명되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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