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규 평해 연세가정의원과 원장

 

코로나19로 인한 좋은 습관들이 정착되었다.

평소에도 위생 상태나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 소독으로 마무리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는 가능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할 때도 입을 가리는 일들이 이젠 의무 사항처럼 되었다.

금연 시도를 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조금이라도 불결하거나 지저분하게 느껴지면, 지나치게 내색하는 일도 빈번하다.

인체는 수없이 많은 질병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피부병만 하더라도 세분화시켜서 헤아려보면, 18,000여 종류가 넘는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본의 아니게 다른 개체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갖가지 사고나 재해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일도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문명이 발달하고 문명의 이기를 누리다 보면, 그에 따른 새로운 질병들이 발생하거나 새롭게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반해 겉으로는 잘 알 수 없는 정신건강 문제는 도외시 되고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결코 혼자서는 살아가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자연인의 삶을 즐기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절대 다수는 사회적인 테두리 안에서 상부상조하고 동고동락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테두리 안에도 그늘진 곳이 있다.

그런 곳일수록 더 밝고 맑은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남을 배려할 때, 반드시 내 가족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여력이 닿는 한 남을 배려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 정의가 필요하다.

그런 사회 정의는 선진국일수록 잘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사회 정의를 위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해마다 이맘때면 요양원에서 가족들의 모습을 기다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딸이 찾아와서 봉숭아물을 들여 주었다며, 환하게 웃던 할머니도 이제는 고인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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