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임하연(林河蓮)

 

!

내 발끝에 떨어진 단감 하나

마른풀로 도르르 굴러가기에

불붙을까 얼른 집어 들었다

이글거리는 불덩이 같아

두 손으로 감싸 드니 등잔불처럼

가슴 밝히며 일어나는 어린 날

엄마의 야윈 뺨에 볼 부비며

뽁뽁 소리로 퍼붓던 입맞춤할 때

들큼하게 맡아지던 홍시 내음

창백하게 야위시던 그 손길이

아파

차마 먹을 수 없네

 

 

甘柿詩人- Lim Ha-yeon(임하연) / 飜譯 - 黃河

! 在我腳趾上落了的甘柿子一個/ 因往乾草叢嘟嚕嚕滾動/ 怕會起火快拿起了它/把熾熱的火團/ 雙手一捧, 像燈火一樣/ 就照亮胸堂起來的童年/ 用臉頰蹭着媽瘦的臉頰/ 嗞嗞嗞潑灑地接吻的時候/ 微甜地感受到了的紅柿香味/ 那慘白憔悴地摸過的手/ 很疼 不敢吃了啊

 

임하연 작가
임하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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