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금지 약물"

 

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choondo@scnu.ac.kr)
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choondo@scnu.ac.kr)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2022 FIFA World Cup)는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 사이 중동에 있는 카타르(Qatar)에서 열린다. 월드컵 경기는 4년마다 열리며, 전 세계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 국가대표팀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매회 출전권을 획득해서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열광하며, 이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등 단체 경기와 육상, 수영 등 개인 종목 등 모든 스포츠는 경쟁하는 운동이다. 경쟁과 승부는 운동의 한 가지 동력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경쟁심과 승부욕은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잘못을 유혹하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경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경우인데, 이런 행위를 도핑(doping, 약물복용)이라 한다. 도핑은 건전하고 공정한 경쟁인 스포츠 정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신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도핑 약물은 격렬한 경기 중 발생하는 부상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선수들의 질병 치료 중에 잘못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세계반도핑위원회(WADA)는 선수들이 사용해서는 안되는 금지약물을 정했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나 단체나 국가는 경기 참가 자격을 박탈당하고 수상이 취소되고 수상한 경우 메달이 박탈되고, 경기 참가가 제한되고, 벌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 WAD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여러 국제 스포츠연맹들이 합의해서 1999년 11월에 설립됐다. WADA는 선수들의 약물 검사와 도핑 방지 교육을 세계 여러 스포츠연맹들과 IOC와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반도핑위원회를 통해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를 만들고, 등록선수, 체육 지도자와 의료진에게 약물금지 규정을 교육하고 WADA와 협력한다. 도핑 검사는 운동 단체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비영리단체인 국제검사기구(ITA)가 행한다. ITA는 각국 반도핑위원회와도 협력하고 반도핑 전문가도 양성한다. WADA와 IOC가 합의로 ITA는 2018년 설립되었다. ITA는 선수들의 혈액과 소변 검사 등을 통해서 도핑 약물이 사용되었는지를 수시 또는 경기 전후 검사한다. 
  금지약물 종류는 근육 증강제, 지구력 증진제, 신경안정제, 성장 호르몬제, 기관지 확장제, 인슈린 등 대사변조제, 이뇨제 및 은폐제, 흥분제, 마약류 등이 있다. 이들 금지약물들의 부작용은 신체 특정 부위의 기형화, 당뇨, 관절 약화, 심장병, 간기능 장애, 저혈압, 탈수, 실신, 뇌졸중, 호흡장애, 사망 등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후유증은 매우 다양하고 심각한 것이 많다. 금지약물 복용이 발각된 선수는 평생 경력을 망치게 된다.


  금지약물 복용이 크게 뉴스가 된 것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2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검출이었다. WADA는 2016년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을 적발해서 금년 12월까지 러시아 선수들의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그래서 러시아 선수들은 2022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라는 자국 이름 사용을 금지당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100 미터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받은 캐나다 벤 존슨은 금지약물 양성 판정으로 금메달이 박탈되었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단체 경기에서는 금지약물 복용이 드문데, 이것은 한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가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2022 FIFA 월드컵 축구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와 금지약물 복용의 위험성 및 반도핑 관련 국제기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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