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중 2년 안기정군‘사범’급 시험에 합격

   
기성중(교장 조오일) 2학년 안기정(15세)군이 한국한자실력평가원이 실시한 한자 능력시험에서 전공자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사범’급에 합격해 지역사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자능력평가원 관계자에 따르면, 사범급은 한자능력시험의 11개 등급 중 최고 등급으로 4년제 대학에서 한자를 전공한 자의 실력도 1급을 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울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1급 자격시험에 합격했던 윤대웅 전 문화원 사무국장은 중 2년 생이 사범급에 합격했다면 “그는 천재” 라고 첫마디에 감탄했다.

안기정군은 척산1리(자산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안수열(50세)씨의  외아들이다. 안군은 4살 때 이미 스스로 한글을 깨우칠 만큼 비범성이 드러났는데, 이때 그의 아버지 안씨가 한자를 가르치자, 1일 20자 정도를 쓰고 해득하는 능력을 발휘하더니 초등학교 때부터는 일기에 한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안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한문과 한시를 해득할 정도의 실력인 것으로만 알았을 뿐, 금번 사범급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아들의 한자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었다고 했다.

한자평가원의 관계자는  한자 전공자의 수준을 보통 3,500자 정도로 보았을때, 사범급 시험은 한자 최고서인 사서삼경에서도 출제되는 등, 5천자 수준을 대상으로 하여 문장의 해석과 고시(古詩) 해석까지도 출제되어 중 2년생이 합격하기기란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안군의 학교 김지윤 담임 선생님은 “기정이는 성격이 밝아 교우관계가 좋다. 독서를 많이 하여 사회상식이 풍부하고 탐구심이 강하며 공부도 잘해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안군이 태어나고 자란 자산마을은 현재 약 40여 호가 살고 있는데, 지금도 타성 주민의 수가 극소수인 전형적인 순흥안씨 집성촌으로, 수년전 출향인 자녀 4명이 같은 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던 특이한 마을이다.

한편, 기성중학교는 지난 9월에는 기성중학교의 2학년 김현희 양이 “전국양성평등 글짓기대회”에서 우수상인 장관상을 받아 경사가 겹치고 있다.       

                                                     /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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