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편집국장
울진군은 금번 도민체전에서 13개 군부 6년 연속 종합 준우승을 달성했다. 약 12년 전 시·군을 분리하기 전에는 울진군은 중하위 성적에 만족해야 했으나, 지금은 도내 군부 체육 강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군민화합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도민체전이다. 도체 현장에 한번 참가해 보면 모두가 애향인이 된다. 이기고 지고, 울고 웃고 선수들과 하나가 된다. 금번 도체에서 울진군민들은 종합 준우승을 차지하여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나누었다.   

장규남 군 체육계 담당자와 군체육회 남영호 사무국장은 금년에도 14개 전종목 선수 임원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도내 종합우승도 차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수년전 예천군이 우승할 때, 예천군 양궁팀의 전국체전 입상성적에 따른 가산점을 주지 않았다면 울진군이 우승할 뻔 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시설과 인적자원이 빈약한 울진군이 그래도 도체에서 상위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이며, 군 차원의 예산지원이 원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울진군이 45년의 도체 소원을 풀기 위해 종합우승을 하려면, 선수 저변을 확대 우수선수를 확보하는 등의 장기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천의 경우 3·4년 주기의 우승목표를 세워 인적·물적자원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우수선수를 확보하고, 예산도 목표연도에 집중투입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3~4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울진이 배구, 유도가 강세라면, 의성은 씨름, 영덕은 축구, 칠곡이 레슬링, 군위가 정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울진이 종합우승을 하려면, 8명의 선수로 종목 전 경기에 출전이 가능한 테니스, 정구, 탁구, 배드민턴, 볼링 등 전략종목을 선택하여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구나 육상 같은 경우 48명, 45명의 우수선수들을 발굴하여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그러나 육상의 경우, 트랙, 필드, 마라톤 3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타종목과 같은 배점을 받으므로 사실상 3개의 종목이나 마찬가지여서 울진군이 종합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벽이다.

금번에도 종합점수 10여점차로 칠곡군에 종합우승을 내어 준 것은 육상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종목보다는 월등히 많은 점수차인 10여점을 육상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는 군내 대학교의 소재 때문이라는 것이다. 칠곡군과 예천군에는 대학이 있어 일반부에 대학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는 반면, 울진군은 인적자원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군내에는 또 고교에 체육특기를 육성하는 하는 학교가 없어 고등부 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취미클럽이나, 개인적 자질이 보이는 학생들을 단기간 차출하니, 예를 들어 전문 선수들로 구성된 영덕군의 고등부 축구부를 이기기는 힘들다. 학교측에서도 학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선수 선발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고교생이 도체에 나가 입상을 하면 대학입학 지원 자격에 특혜를 부여하고 있어 소질있는 학생들의 참가를 권장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금번 도체를 통해서 드러난 지향점은 울진군이 도체 입상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수선수들이 장래가 보장되지 않으니, 모두 외지로 나가버린다는 것이다. 이들이 출전해 입상을 하게 되면, 울진군의 명예를 높인 공로를 인정하고 군 조례를 만들든 지하여, 군내 관공서나 공기업에 고용직, 계약직, 임시직 등에 채용 1순위로 취업 보장을 해 주는 것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도체육회의 운영방식이나, 채점방법 결정 등에서 울진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없어야 하는데, 울진군내 출신의 이사나 임원이 한 명도 없어 아쉽다는 것이다.

그런데 울진은 항상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그것은 울진군생활체육이 타 지역에 비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군민들이 화합하여 힘과 지혜를 모으면 머지않아 울진군의 승리의 깃발을 도내에 높이 들어 올릴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