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는 인구와 자원이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
교민수 3만5천명 한인타운 형성돼 불편함 없어

   
재작년 부인과 두딸을 통해 3주간 죽변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회화를 가르쳐 주게 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향인, 인니 동서증권 최대호(49세) 사장이 고향을 방문했다.

그는 금년에도 두 딸이 방학을 하자, 부인과 함께 먼저 고향으로 보내 지난번처럼 죽변중학교에서 약 3주간 영어회화를 가르치도록 했다. 그의 두 딸 중, 고3 과정의 큰 딸 연진(18세)양은 12년 째, 고2 과정의 작은 딸 희진(17세)양은 11년 째 영어로 수업하는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쿨>에 다니고 있는데 성적은 최상위 클라스다.

최사장은 죽변의 故 최해동씨의 5남녀중 막내 아들로 외국어대학을 나와 미. 미네소타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87년 국내 동서증권에 입사했다. 95년 자카르타에 동서증권 지점을 설립했을 때 국제팀에 근무하던 그는 지점장으로 나갔다가 현재까지 약 16년 째 가족들과 함께 타국생활을 하고 있다.

IMF의 영향으로 국내 동서증권 본사가 파산되자, 최 지점장은 인니 지점을 현지법인화 하여 본점을 만들었고,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지점 1개를 내고 직원 50명으로 흑자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인니 진출 197개 외국계 금융기관 중 경영실적 50위 정도를 마크하여 탄탄한 내실을 다졌다. 한편 인니는 인구와 자원이 많은 나라로 성장 잠재력 때문에 최근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사장이 인니 금융시장을 개척한 이래로 지금은 한국의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에서도 진출해 있다 한다. 국내의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인니의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최사장의 회사에 합작투자를 제의해 와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인니는 교민수가 약 3만5천명에 이르고, 이들의 대부분은 자칼타에 모여 살고 있다. 한국에서 진출해 있는 기업체 수가 약 350개, 현지교민들을 위한 한국어 판 교민잡지와 일간신문도 발행되고, 한식당이 50여개, 한국계 술집도 50여개나 있을 정도로 한인 타운이 형성돼 있어 생활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한다.

자칼타에도 울진 사람들은 있었다. 그보다 약 9살 연배의 죽변 군발 사람 이정기씨가 식당(상호: 마포식당)을 하고 있어 가끔 손님들과 찾아가곤 한다고. 또 북면 하당리 출신으로 신발 제조업을 동향인도 만났다. 울진에서 음반가게를 하는 후배 박금용씨와 친구사이였는데 만난 지 오래되어 그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쯤 후 고향에 돌아올 계획이다. 그가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동네 한가운데의 가장 좋은 위치에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한다. 그래서 언젠가 자신이 고향에 돌아왔을 때에는 죽변의 가장 좋은 자리에 동네 도서관을 세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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