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울진신문 주필

최근 북면 원자력발전소 정문 앞을 비롯한 부구시내 곳곳에 북면은 현대건설의 입찰 참가를 불허한다.” 한수원은 지역업체와 상생하는 시공사를 선정하라!“ 사회적 책임없는 기업은 필요없다.” 는 등의 현수막 20여개가 나붙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현대건설이라 하면, 우리나라 건설업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인 데.... 한국의 기적같은 발전에 현대건설과 창업주 정주영 회장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단기간내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전설같은 새만금 간척공사, 부지 사진 한 장을 들고 준공한 현대조선 등을 보더라도, 오늘날의 한국 건설 제1의 주역이었다.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건설의 위상을 드높였다.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여  중동 건설 붐을 이끌었다.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추진력의 정주영 회장은 한국 건설업계에 중동 신화를 불러 온 장본인이다.

나는 요즘 유투브를 통하여, 한국 현대사 흥미진진한 드라마 주인공과 같은,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시청하며, 그 정신과 업적에 감동하고 존경하여, 나의 개인 SNS 망에 기록해 두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자부심의 전통과 정신의 후예들이 경영하는 기업인 현대건설이, 울진이라는 작은 시골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12월 말 경에는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토목 기계 설비 등의 주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수원이 발표한 2개 호기의 사업비는 약 117천억원대의 대형 사업이다. 현재 10월말까지 감정평가 및 보상금액을 사정하고, 11월부터는 소유자와 보상 협의에 들어간다고 한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3개사가 각각의 주력업체로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입찰에 참가할 모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 신한울1,2호기 주설비공사 계약에 주력업체로 참가, 낙찰받아 시공을 하였다.

그런데 주민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한울1,2호기 시공기간 발생한 부도업체 수가 토목업체 4개사를 비롯하여, 28개사에 달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하도급 업체들에 단가후려치기를 하여 지역업체를 배제시키고, 외지의 부실한 협력업체들을 데려와 부도를 내게 함으로써, 재료비 노임 장비사용료 식대 등에서 지역사회에 큰 손해를 끼쳤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을 부르짓는 한수원 발주의 주력 시공사로서, 지역 상권을 전혀 돌보지 않았으며, 주민들의 행사 등에도 참여나 협조를 하지 않는 등  지역사회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수원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현대건설을 배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민들과 상생한다는 한수원의 모토에도 맞지 않는다. 그리고 현대건설의 기업정신과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영웅적인 명예에도 누를 끼쳤다. 한수원은 이런 사람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현대건설의 홈페이지를 열어 보았더니, 기업정신의 첫째는 We : 함께하기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사람들이 더 큰 행복을 추구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현대건설은 고객과 하나된 마음으로 고객의 꿈과 소망에 언제나 함께 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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