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칼럼/ 이정숙 본지 교필

신한울 3,4호기는 지난해 7월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사업재개가 결정되었다.

 

이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지난 3월 주기기 계약을 체결하였고, 6월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에서 관계부처, 지자체, 지역주민 등이 자리한 가운데, 부지정지공사 착수식을 개최하는 등 속도감 있게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지정지공사 착수식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보조기기 발주 및 주설비공사 계약을 신속히 진행해 원전 생태계 조속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 우리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안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이 두 가지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순박하고 인정많은 우리 지역주민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생존과 직결된 저 두 가지는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울진은 국내 최대 원전밀집지역 중 한 곳이다. 현재 가동중인 원전 7개 호기와 곧 준공되는 신한울 2호기, 이제 공사를 시작하는 신한울 3,4호기까지 더하면, 10개 호기가 동시에 가동될 예정이다. 10개 호기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량은 어머어마한 수준으로, 울진은 우리나라 전력수급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부심으로 우리 지역주민들은 고통을 감내하며 원전과 공존하여 왔던 것이다. 안전엔 양보가 없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이 말한 것처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우리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사업을 진행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싶다.

 

한편, 12월 말 경 선정되는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시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게재한 글에서 언급한 현수막 사건도 이러한 관심의 표현 중 하나일 것이다. 시공사가 선정되고 공사가 시작되면 지역에 활기가 돌고, 지역업체 및 지역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는 그간 진행된 신한울 1,2호기 건설사업을 통해 우리가 피부로 직접 느꼈던 것들이다. 일부 주민들 중에는 현대건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한울 1,2호기 건설공사를 하면서 지역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예상치 못하게 공사기간이 7년이나 연장되면서, 지역업체 및 지역상권 등에 소홀해진 부분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의 현대건설은 이런 지역주민들의 아쉬움을 십분 이해하고 있으며, 좀 더 소통하고 협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다.

 

만약 현대건설이 신한울 3,4호기를 수주하게 된다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훨씬 더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업체 및 지역상권 이용, 지역주민 채용 등을 통한 상생의 모범사가 되어 정주영 회장의 현대정신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

 

한수원은 무엇보다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우수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우수한 대기업이다. 어떤 업체가 낙찰되든 한수원은 시공사와 협력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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