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농협 금강송 지점... 김민수씨

"친절맨으로 공인해 주고 싶은 사람"

배동분 작가의 직격 인터뷰 ...첫 회

 

친절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몸에 배인 친절을 베푸는 사람, 선택적 친절이라고 사람 봐 가면서 친절을 베푸는 사람, 간헐적 친절이라고 자기 기분에 따라 친절을 베푸는 사람 이렇게 말입니다.

몸에 배인 친절은 향기와 같아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n)은 “친절하라! 당신이 대하는 모든 사람은 다들 힘든 전투를 벌이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친절은 상대방을 순식간에 기분 좋게도, 기분 나쁘게도 만듭니다. 일상에서도 이러한데 하물며 서비스 직종(관공서, 금융업, 요식업 등) 즉 고객을 상대한 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친절은 어쩌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오늘은 친절한 사람으로 알려진, 울진농협 금강송지점에 근무하는 김민수씨에게 스포트 라이트를 비추어, 그 선한 영향력이 파급되기를 기대합니다.

                                                               /자유리포터 배동분 작가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0년에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일찍이 부모님을 따라 울진으로 왔습니다. 후포초등학교, 울진중학교, 울진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러다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하는 동안만 울진을 떠나 있었습니다. 울진 읍내에서 ‘흥진과일가게’를 운영하시는 부모님 (김종도, 김정숙)의 1남 1녀 중 장남입니다.

전공을 살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역 친구들의 권유로 2019년 12월에 농협에 입사를 했습니다. 이곳 금강송 지점에 근무한 지는 2년 반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농협생활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친절한 것은 기본소양이고 80년대, 90년대부터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친절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솔직히 친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친절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친절하려고 애써 노력하기 보다는 고객을 대할 때의 관심과 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인사도 밝게, 기분 좋게 하고 고객이 못 알아 들으시면 좀 더 크게 말씀드리고, 이해를 못하신 것 같으면, 한 번 더 설명해 드리는 등 작은 일부터 챙기는 것, 되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김민수씨를 매우 친절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기분 나쁠 때도 있고 잘 해 드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어차피 하는 거 기분 좋게, 인사도 밝게 드리면 좋을 것 같아 했을 뿐인 데, 예쁘게 봐 주셔서 이런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고객을 포함해서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 인사를 받은 기억이 있는지?

이 인터뷰를 하게 된 것도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점의 자랑 아닌 자랑이라면 고객분들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자주 사다 주십니다. 업무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드린다던가, 농자재나 사료 등을 실어드렸을 뿐인 데 작은 것 하나에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더 배려하고 도와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불친절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대부분 있는 데 생각나는 기억이 있다면?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스노우보드(snowboard) 타는 것을 좋아해서 부산을 간 김에 관련 용품을 사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불친절하시더라구요. ‘안 살 건데 왜 자꾸 물어보냐’ 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그냥 나와 다른 매장에서 산 적이 있어요.

저는 사려고 들어 간 것인 데...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는 단어를 쓰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제 기준에서 그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친절하면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저가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가 다른 사람에게 배려나 친절하게 해드리면, 그 분도 기분 좋으실 것이고, 다음에 저가 기분이 안 좋다면 그 분이 저를 또 배려해 주실 수 있겠지요. 그럴 때 저는 또 힘을 내서 다른 분에게 친절히 대하는 등 서로서로 좋은 기분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선순환의 형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의 동료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이고 싶은 지...

처음 농협에 입사해서 조합장님과 이사님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듯이 농협의 고객분들, 농협 선후배님에게 열심히 하는 직원, 일 잘 하는 직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농협 선후배님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취미나 건강활동, 존경하는 사람을 든다면?

수영은 꽤 오래 했습니다. 요즘은 요가도 배우고 PT(Personal training)도 잠깐 했구요. 겨울에는 스노우보드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운동은 한 번도 쉬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훌륭하고 유명한 분들이 많지만 저는 제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저와 교사로 있는 여동생을 낳아주시고 몸도, 마음도 튼튼히, 긍정적으로 키워주셨거든요. 저희 집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고, 어머니는 친구 같으신 분이라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장래에 어떤 사람이고 싶으신지요?

사람들이 소원을 빌 때, 주로 건강이나 돈 많이 벌게 해 달라고 빌더라구요.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요. 뭘 하든지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저가 하고자 하는 것이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지만, 일이든 운동이든 쉬는 것이든 뭐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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