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수의 지식창고 ...15회

 

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 choondo@scnu.ac.kr
도춘호, 울진문인협회 고문, choondo@scnu.ac.kr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증원 문제가 최근 크게 논의되고 있다. 의대 증원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 종합병원의 의사 부족과 최근 이슈화 된 응급환자 ‘표류’ 문제, 그리고 더해서 의사과학자 양성 등이다. 그래서 의대 정원을 늘이자는 것이다. 의대 정원을 늘이는 방법은 대학교, 의사 단체, 병원 단체, 지방자치단체, 정치계 모두 각양각색이다.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에서는 증원이 가능하다고 하고, 의과대학이 없는 곳에서는 의과대학을 신설하려 하고, 병원 단체에서는 늘이자 하고, 의사 단체는 늘이는데 부정적인 것 같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료 불균형을 강조 하며 자기 지역에 의대를 신설 또는 증원하자고 한다.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서 그사이 쌓인 여러 문제들도 떠올랐고, 의사 단체와 병원 단체의 서로 다른 의견, 병원 현장의 문제도 알려지게 되었다. 의대 증원 방법의 문제점들도 나타났고, 인재들이 의대 지원에 쏠리는 문제도 생겼다. 필수의료와 지역 의료에 의사가 부족한 분야가 발생한 이유를 살피고 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주장도 있다. 한 예로 ‘내외산소’과(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대신 정,재,영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와 피,안,성과(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로 의사가 몰리는 이유는 의료 처치 및 법률적 문제에 부담이 적고 수입은 오히려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관련자들은 현명하게 심사숙고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지방서 환자가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몰리는 것은 지역에 의사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병을 고쳐줄 좋은 의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병에 걸린 환자는 신문 등 여러 소식을 통해서 좋은 의사, 명의(名醫)를 찾는다. 좋은 의사는 기본적으로 의학 교육을 잘 가르치는 대학에서 배우고 잘 훈련받은 의사일 것이다. 의과대학의 교육은 책상만 갖추면 되는 법학전문대학원 교육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허접한 의대에서 허접한 교육으로 허접한 의사를 배출하는 것은 지역이나 일반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다. 의사는 감당하기가 매우 어렵고 힘든 직업이다. 좋은 의사를 더 많이 양성할 수 있는 더 좋은 의과대학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를 염원한다. 우리는 좋은 의사와 좋은 의료 시스템을 원한다.

 

이전에는 모르고 지냈지만, 이 글에서 사용된 여러 의료 관련 용어들을 아래에 간단히 풀이해 둔다.

 

* 필수의료 - 응급 외상, 심뇌혈관 등 생명과 직결된 의료, 산모, 어린이, 감염병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 의료서비스 등을 말한다. 또는 ‘내외산소’를 필수의료라고도 한다. * 내외산소 -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년과를 줄여서 부르는 말. * 공공의료기관(공공병원) - 공공병원, 공공의료 기관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의료기관 및 병원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의 등급이 있다. 울진군의료원은 보건복지부와 울진군이 관리감독부처인 병원에 해당한다. 보건소는 보건 행정 기관이다. * 응급 환자 ‘표류’ - 환자 표류, 응급실 표류, 응급실 뺑뺑이, 또는 구급차 뺑뺑이 등으로 불리는 응급환자 표류는 환자를 수용할 응급실이 없거나 응급실 수용을 거부해서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것. * 일반의, 전문의 -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받은 의사가 일반의, 전공 의학 과목의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의사가 전문의. * 인턴(Intern), 레지던트(Resident) - 인턴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첫 1년간 수련의. 레지던트는 선택한 전공 진료 과목을 3-4년간 수련하는 기간의 의사. * 수련병원, 수련기관 - 보건복지부장관의 지정을 받아 전공의를 수련시키는 병원 및 의료기관. * 의사과학자 - 의사면허증과 박사학위 두가지를 모두 가진 의사. 의학 분야의 과학과 기술 발전에 필요한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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