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이씨 34대손 이문열

 

경주이씨 菊堂公派 34대손 이문열
경주이씨 菊堂公派 34대손 이문열

두곡동은 조상들이 180년간 터를 잡고 살았던 곳으로 「두곡동 아리랑」은 얼핏 보기에는 조상들의 발자취와 삶을 반추하고 추념하는 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후손에게 건네는 집안 어른의 애정 어린 조언(助言)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두곡동은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오지인 시골이다. 그곳에서 태어나신 아버지는 독학으로써 고려대를 졸업하신 뒤 학원생 6,400명인 사업체로 키우시고, 행정소송으로 학원 법규를 개선하였고 대한민국 근대사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에도 기여하셨다. ‘두곡동 아리랑’ 책에 “사업가 집안에 경영자가 배출되고, 정치인 집안에 정치가가 탄생하고, 예술가 집안에서 예술가가 나온다,” 그러나 제1장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게 한다”이다. 핵심은 家勢가 번영하려면 성장환경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보여주는 삶의 태도’와 ‘스스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다. 자식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식이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집안의 몰락으로 14살에 상경하여 자그마한 공장에서 일하셨지만 할아버지의 학구열과 의기를 본받아 자수성가로 가업을 세우셨고 고향의 문중에서 가장 성공하신 분이 되셨다. 후손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많이 해주신 것보다 후손이 본받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견지해오신 것이 더 값진 유산이다.

‘두곡동 아리랑’의 첫째 교훈은, 위의 단락의 문장 내용에서와 같이 부모가 자식을 잘 기르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대접받는 사람보다,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하는 사람이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내용처럼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라는 내용이다. 아버지께서는 우수한 중국 조선족 학생들을 매년 100명씩 선발하여 20년간 장학금을 제공하셨다. 강남에서 학원 사업에 성공한 다음에는 서울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인 금천구를 선택하여 이곳 학생들을 위하여 최고 수준의 교육으로 학원을 운영하셨다. 후손들도 이런 애타심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애타심은 자기희생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학생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게 바로 나 자신의 행복 추구이면서 남에게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사업주인 나 자신과 내부 구성원 및 고객들까지 모두 윈-윈 하게 하는 방식이다.

두곡동 아리랑의 세 번째 가르침은 조상을 추모하는 방법이다. 아버지께서 책의 순서에 후손을 위한 조언을 가장 서두에 배치하셨다. 이는 후손 각자가 현재의 자기 삶에 충실해야 조상을 영광스럽게 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을 올바르게 기리는 방법은 조상의 행적을 제대로 알고 본받을 점을 찾아내 계승하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삶과 역사를 배워야 한다. 두곡동 아리랑을 통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조상들의 삶을 배웠고 큰 울림도 있었다. 조상에 대한 공경심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 하는 것이다. 또한 禮式에 얽매이기보다 간소하되 경건하게 고인의 삶과 뜻을 되새기는 제사가 의미 있다. 이때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후손들도 모두 모여 함께 追慕(추모)한다면 기쁘고 더욱 소중한 행사가 될 것이다.

‘두곡동 아리랑’ 은 비록 얇은 책이지만, 읽고 나니 아버지께서 살아오신 발자취와 조상님들의 삶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자식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에 부모님의 사랑을 여실히 느꼈다. 나도 부모와 조상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성실한 생활로써 자식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올해 태어난 장녀 가원에게 자수성가한 아버지와 선비이셨던 할아버지를 본받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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