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작가 특별기고... (2)

이종주 시인, 칼럼 리스트
이종주 시인, 칼럼 리스트

2009년 여름밤이었다. 당시 경북도청 환경산림국장과 김주영 선생, 필자가 장충동 식당에서 만났다. 김 국장은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무원이었다. 그가 말한 ‘내성행상불망비’에 대한 이야기는 김주영 선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시 나는 문학사랑 상임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김 국장이 보내준 자료를 읽고 난 후에, 필자는 울진신문 전병식 대표의 도움을 받아 현지를 답사했다. 그리고는 김주영 선생께도 현지를 답사해 보자고 말씀드렸다.

2010년 10월 15일에서 18일까지 3박 4일 동안 기자, 소설가, 화가 등 10여명이 울진을 방문했다. 울진보부상길에 서 있는 ‘내성행상불망비’와 그에 얽힌 이야기는 김주영 작가를 감동시켰다. 필자는 김주영 선생께 이 길을 무대로 객주 10권을 집필하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말씀드렸다.

김주영 선생께서는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김 국장과 울진군, 전 대표의 도움으로 ‘울진군 십이령 보부상길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언론과 방송에 나온 대표적인 기사와 방송, 연관 행사들을 간추려 본다.

 

연도별 매체 제목,사업 기자
2010.10.19 한겨레 호젓한 길섶엔 장꾼들 사연 소곤소곤 최재봉
  세계일보 이야기가 흐르는 풍경과 애환이 있는 길 조용호
2011.7.7 뉴시스 울진군 보부상길 스토리텔링사업 본격 추진 강진구
    엑스포 공원내 집필실 관송헌 마련  
    수도권 지역 문화예술인 초청 생태문화관광  
    엄홍길 휴먼재단 초청  
    길 위의 인문학 탐방  
2011.7.15 K TV 울진 십이령길 소설 속으로  
9.15 조선일보 30년 만에 객주; 속편 집필 김주영  
2012.3.9 연합뉴스 옛 보부상길 보고 흥분 김영현
2013.1.2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30년 만에 완간된다  
    울진토염 재현과정  
2.8 kbs 가노 가노 언제 가노 다큐 방송 시청률 7%
3.13   서울신문 객주 10권 연재  
7.25 EBS 객주 라디오 연재 소설 5회 방송  
10.2 주요일간지 객주 완간 출판 기사 일제히 보도  
10.4   소설가 김주영 자본가, 보부상 상인정신 닮았으면  
12.4   객주 그림전  
2015 KBS 장사의 신 대하 드라마  

 

울진 보부상인들의 정신이 담긴 ‘내성행상불망비’가 이루어 낸 일이었다. 이 일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잊지못할 사람들은 당시 실무자였던 최중일 계장, 울진신문 전병식 대표, 이규봉 사무국장, 김진업, 정만교, 박노선 과장 등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특히 전 대표는 울진군을 설득해 엑스포공원에 집필실을 마련해 주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십여년이 지났다.

울진에 갈 때마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예산을 들인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않아 너무나 아쉬웠다. 가령, 집필실을 객주자료관으로 만든다거나, 유명 문화예술인 ‘울진한달살아보기’ 공간으로 활용한다거나, 객주 10권을 대상으로 객주 10권 낭독대회, 김주영 초청 객주 특강, 혹은 객주 10권 이어쓰기 창작교실, 객주 10권 사인회, 김주영과 함께 보부상길 걷기 등 할 일이 많은 데,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 해서 너무 아쉽다.

울진신문에서 뜻있는 출향인, 울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화사업본부’를 만들어서 울진문화의 강력한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사업을 하길 바란다.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BTS는 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K-Culture의 힘이다. 이젠 지방시대에선 지역문화의 힘을 세계에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울진의 정신과 역사의 강력한 뿌리인 울진문화도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분들이 뭉쳐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웹튠, 만화, 게임 등으로 확산해야 한다

척박한 환경과 끝없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울진보부상 정신을 뿌리로 해서, 울진문화의 힘이 세계로 전파되기를 바란다. 백범 김구는 나라 살리는 길, ‘높은 문화의 힘’을 소원했다. 이젠 울진문화의 강력한 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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