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매장량만 2백만톤, 국내 10년간 수요량


중석(텅스텐)이 다시 ‘푸른 보석’ 으로 떠올라


1kg당 세계시장가 급상승, 국가전략자원 지정

 

금강송면 쌍전리 중석광산 김용우 대표이사
금강송면 쌍전리 중석광산 김용우 대표이사

 

특집 인터뷰/ (주) GBI 쌍전리 중석광산 김용우 대표이사

 

지난 수년간 전 세계 최대의 화두가 된 자원, 그중에서도 희토류, 2차전지 배터리 광물과 함께 국가 최고의 핵심전략자원으로 꼽히는 중석(텅스텐)이 대한민국 울진군에 세계 최고의 품질로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50대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서 텅스텐이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이었음을 배웠고 기억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텅스텐은 우리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다.

2024년 ‘푸른 용’의 해에 울진군 금강송면에서, ’푸른 보석’ 이라 불릴 만큼 가치가 커진 텅스텐 광산의 우렁찬 발파음과 함께, 대한민국 광물 전략자원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리려 한다. 수 백만톤의 고품위 텅스텐이 매장되어 있는 쌍전광산의 광업권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지비이노베이션(GBI)의 김용우 대표이사를 만나, 쌍전텅스텐광산 개발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희토류에 필적한다는 전략광종이자, 전 세계가 공급부족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텅스텐 채광을 통해, 대한민국의 광물 자원주권을 우뚝 세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광산에서 시작되는 우리나라 텅스텐의 제2의 부흥기를 기대해 본다.     /이태규 취재본부장

 

√ 먼저 쌍전광산에 대해 소개를 하신다면...

#쌍전광산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우리나라 수출의 60%~70%를 차지하며, 외화를 벌어들인 효자종목이였던 중석(重石)의 국내 양대 생산지 중 하나였다. 금강송면(구 서면) 옥방광구 내에 쌍전리 산137번지 일원 약 60만평 광구이다. 전 소유기업 (주) 구보가 2019년 경북도로부터 채광인가를 받았던 것을 저희 (주) GBI가 인수하면서, 올해 1월4 일 채광 변경인가를 받았다.

쌍전광산은 유명했던 옥방광산의 매장량이 소진되면서 1960년대에 새롭게 개발된 광산이다. 70년대 후반 시작된 중국의 시장개방과 광물가격 덤핑으로, 상동광산 등 국내 주요 텅스텐광산이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았고, 쌍전광산 역시 몇 년 캐보지도 못하고 1983년 휴광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중석 특수’를 누리며, 2만명에 이르렀던 울진군 금강송면의 인구는 현재 1,200여명에 불과하고, 그만큼 지역경제도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 텅스텐의 중요성에 대해...

#고부가가치 산업과 방위산업의 필수소재가 된 텅스텐 = 중석은 자동차, 우주항공, 기계, 전자,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업종에 사용되는 필수소재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고성능배터리 등의 필수핵심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희토류와 더불어, 공급 제한 등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미래 전략자원으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18년부터 텅스텐을 ‘5대 핵심광물자원’로 분류하여 특별 관리해 오고 있다.

 

√ 텅스텐의 매장과 생산에 관한 세계적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현재 발견된 전 세계 텅스텐 순수 정광 매장량은 377만톤이고, 연간 약 8만 4천톤이 생산되고 있다. 중국이 매장량에서는 48%를 차지하고, 생산량에서는 무려 전 세계 양의 84%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는 텅스텐 정광 매장량은 상동광산과 중동광산, 그리고 울진 쌍전광산 등에서 매장량은 전체 약 20만 7천톤이다. 한국은 연간 약 2천 2백톤의 산화 텅스텐을 수입하고 있는 데, 현재의 우리나라 매장량은 연간 수입량의 1백년치에 달한다.

쌍전광산은 확인된 정광 매장량은 약 2만3천톤으로, 우리나라 연간 전체 사용량의 10배 정도의 많은 양이다.

 

쌍전광산 갱내에서 미네랄라이트로 관찰되는 회중석과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흑중석
쌍전광산 갱내에서 미네랄라이트로 관찰되는 회중석과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흑중석

 

쌍전광산 갱내에서 미네랄라이트로 관찰되는 회중석과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흑중석
쌍전광산 갱내에서 미네랄라이트로 관찰되는 회중석과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흑중석

 

√ 쌍전광산의 매장량과 개발시 고용이나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세계 최고품질 수준의 쌍전광산의 확인된 매장량만 원광(=조광) 기준 200만톤이다. 쌍전광산의 매장량은 과거 대한광업진흥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에 의해, 휴광 후인 1990년까지 네 번에 걸쳐 조사되었고, 2018년 국내 자원분석기관인 지오콘이 과거의 매장량 보고서와 자체 추가조사를 기초로, 원광 기준 약 207만톤의 텅스텐 매장량을 추산한 적이 있다.

이후 호주계 텅스텐전문기업인 ITS는 2019년 추가 탐광을 통해, 확인된 매장량은 원광 307만톤, 평균품위를 세계 평균의 2.5배인 0.46%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 탐사를 통해 매장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전문기업인 ITS는 더 나아가 동서 연장부 및 하부에 대한 탐사를 한다면, 최대 매장량은 수 천만톤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쌍전광산 재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소요 인력은 약 100여명 전후로 추정되고, 수년 내 고부가가치 텅스텐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밸류체인 구축 시 2~3개 계열회사가 설립, 운영되어 고용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지역사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용우선순위를 ‘(1) 쌍전리/전곡리(쌍전광산), 후포 선광 공장 (2차 정광) 인근 거주자 및 관계자> (2) 울진군 거주자 > (3) 경상북도민’으로 하는 고용정책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우선 정책은 고용 뿐 아니라 협력업체 선정, 장비 지입, 자재 구매 등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자원분야의 ‘고용인원 대비 지역인구증가 승수’가 6~7배인 점을 감안할 경우, 쌍전광산과 후포공장 재개발에 따른 지역(울진군) 인구 유입효과는 수 백명 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 땅에 묻혀 있는 전략자원인데도 우리나라가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얘기가 있는 데, 어떤 상황인지...

#한국에는 아직도 연간 원광(조광) 기준 100만톤씩을 채광해도 수십년을 캘 수 있는 텅스텐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원광석 내 텅스텐 함유량)도 0.4% 이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평균인 0.18% 보다 2배 이상 높은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그동안 국내 양대 텅스텐 생산지광산인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과 울진의 쌍전광산의 개발권리는 모두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이 선점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순수 국내기업인 GBI가 독일 특수강 전문기업인 크로니메트로부터 쌍전광산의 광업권과 채굴권을 모두 되찾았다.

쌍전광산의 광업권 회복은 우리나라 전략자원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 텅스텐의 중국 의존도에 대해...

#한 때 텅스텐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던 한국은 지금은 아쉽게도 국내 텅스텐 정광(원료) 생산이 전무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간재인 산화텅스텐의 경우, 중국(93%)과 베트남(7%)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데, 산업적 중요성에 비추어 희토류 사태와 같이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다.

수년 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때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분이 반도체 소재로 사용되는 텅스텐과 그 관련 제품이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과 세계 각국의 군비확충과 무기 확보 경쟁에 따라 각종 무기류 가격이 폭등하고,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으로, 모든 무기의 필수소재인 텅스텐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핵심전략 광물자원이 세계적 품질과 규모로 울진에 묻혀 있다.

 

√ 중국 때문에 문을 닫았다가 중국으로 인해 빛을 보게 되었다는 얘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때문에 휴광해야 했던 광산들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 중국으로 인해 빛을 발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0여년 간 전세계 텅스텐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중국의 텅스텐 광산들의 매장량과 품위가 한계에 이르러 급감하고 있고, 2050년까지 중국 내 텅스텐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체 광산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 매장량과 품위를 가진 한국 텅스텐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전화위복이자 대 반전의 시작인 셈이다. 중국의 덤핑이 아니었으면, 우리 땅의 텅스텐도 수십년간 상당량 채광되었을 테니, 중국에 오히려 감사? 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의 덤핑공세로 1kg당 4달러 이하로 폭락했던 텅스텐 가격이 현재 30~40달러 선으로 반등했고, 앞으로도 희소성과 전략적 중요성으로 지속적 가격상승이 예상되어 우리나라 텅스텐이 다시 부흥기를 맞을 여건이 형성되었다.

 

√광산개발은 통상적으로 환경문제를 야기한다고 알려져 있는 데...

#쌍전광산의 경우, 파분쇄 및 선광 공정 모든 모드를 갱내에 설치하여 소음, 진동 및 분진에 의한 환경영향을 최소화 하는 국내최초의 친환경 광산으로 운영된다. 쌍전광산에서는 화학약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물리적 선별방법 방식만으로 텅스텐 정광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환경친화적 광산개발, 지역사회 상생 방안에 대해 적극 소통하여 광산개발에 대해 지역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얻을려고 한다. 진정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상생을 실천하고, 국가의 자원을 채굴하여 얻는 이익은 국가와 지역주민 그리고 종업원과 협력업체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김용우 GBI 대표이사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본인은 모간스탠리 등 국내외 투자은행에서 25년 이상 재임하면서 자원분야 M&A, 투자업무를 수행하였고, 2010년부터 우리나라 대표광산인 상동광산(구 대한중석)의 대표이사로 재개발을 총괄했던 자원 및 텅스텐 전문가이다.

2020년 알몬티대한중석 한국담당 대표이사직을 그만둔 뒤, 독일기업이 선점한 쌍전광산 개발권의 국내 환수를 추진하여, 2023년 11월 광업권(채굴권) 등 모든 권리를 되찾아왔고, 현재는 순수 국내기업인 지비이노베이션(GBI) 의 대표이사로, 2024년 내 울진 쌍전광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핵심전략자원 국산화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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