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종주 (시인, 칼럼 리스트)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기업들이 나서야 생태계가 조성된다. 울진이 당면한 문제들도 기업들에게 답이 있다.

 

울진은 역동적인 도시다. 울진군민들은 에너지가 넘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에너지로 작동된다.

기업가 출신인 울진군수와 에너지 넘치는 울진 출향 기업인들과 울진 기업인들, 소상공인들, 군민들이 합심하여 수소국가산단 유치를 계기로 세계 속의 미래 에너지 명품도시, 안전한 에너지 도시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2013718.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파산했다. 부채는 180억 달러, 한화로 무려 24390억원이었다. 미국 지자체 사상 최대의 금액이었다.

한때, 디트로이트는 돈이 흘러 넘치는 꿈의 도시였다.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빅3 자동차 회사가 있어, 노동자가 전국에서 몰리고 경제도 급성장한 도시였다.

그러던 어느 순간, 산업 부진, 부정부패, 흑인 폭동으로 도시가 파산하고 범죄도시. 폐허도시로 바뀌었다. 빈집 8만채, 강력범죄 1위 도시가 되었다. 치욕적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부터 2013년 재정파탄까지 디트로이트시는 회생가능성이 없었다.

흑인이 82% 거주하는 도시에서 콰미 킬 패트릭 전 시장은 부정부패로 28년형을 언도 받았다. 흑인들은 흑인 리더쉽에 대해서 불신했다.

시민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디트로이트 메디칼센터를 회생시킨 백인 마이크 더간을 시장으로 선출했다. 사업가 출신인 그의 탁월한 사업 수완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마이크 더간 시장은 변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친화정책과 스타트업 중심도시로 정책을 바꾸었다. 도시 재건을 위해 시가 소유한 디트로이트 예술대학의 예술품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업체인 퀴큰 론스(Quicken Loans) 의 댄 길버트 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디트로이트 출신이었다. 그는 본사를 디트로이트 시청 부근으로 옮겼고, 부동산 개발회사인 베드록을 설립해 도심 빌딩에 투자했다.

수십억 달러를 들여 100개 이상의 빈 건물을 인수하고 사무실과 스마트 주택으로 개발해, 젊은 스타트업 기업인이 모이기 쉬운 환경을 조성했다.

도심 본사 직원수는 당초 1,700명에서 17,000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자극받아 다른 기업들의 투자도 살아났다. 범죄도시, 파산도시였던 디트로이트가 꿈틀거렸다.

 

JP 모건 체이스 은행 제이미 다이엄 회장이 디트로이트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자, 도시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항공 모빌리티 기업 ASX의 존 리마넬리 CEO도 일리치 가도 팔을 걷고 나섰다. 각종 기업과 비영리기관도 투자와 기금을 지원했다.

 

무엇보다 JP 모건 체이스 은행 제이미 다이엄 회장의 철학은 남달랐다.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생 능력을 기르기 데에 집중했다.

지역 일자리와 기술 증대, 소기업확장, 재무안정성, 지역활성화를 위한 직업훈련시스템구축소상공인지원지역부동산 개발인프라개발철저한 시장분석 등으로 시민들의 자생능력을 고취시켰다.

 

사업 수완이 있는 시장과 고향을 사랑하는 출향기업, 은행, 각 기업이 관, 민과 힘을 합쳐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이 사랑하는 도시, 고향 디트로이트를 회생시켰다.

 

201412.

마침내 디트로이트시는 17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파산 상태를 벗어났다.

 

디트로이트 출신 기업가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지역 사회와 지역 출신 기업, 관이 함께 해결하는 방법은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낸다.

공생 관계는 다 함께 살게 만든다. 사회적 책무를 다 하는 기업, 기업을 우대하는 친화 정책, 그런 마인드를 가진 공직자, 군민들이 있을 때, 지역 사회는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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