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 식(보건학 박사,  대구 보건대학 언어재활과 교수)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지금으로 부터 80여년 전 1929년, 일제의 식민치하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민족에게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인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단순한 시인을 넘어서 철학가요 극작가인 타고르는 지금도 인도에서 간디와 함께 국부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밝은 지혜와 덕성을 겸비한 시성이며 철학자인 그가 드높은 안목으로 그 당시 우리민족 문화의 우수성과 강인하고 의연한 민족성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표현하여 우리민족에게 격려와 위안을 심어준 시이다.

그래서 현세에 많은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은 타고르의 시를 읊으며 스스로 위안을 얻기도 하고, 그리고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인용해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말 암울하기만 하다. 눈만 뜨면 하루가 멀게 언론(TV,신문)에 보도되는 권력형 비리, 폭력, 부정부패란 문구, 그것도 이 나라의 최고 지성인이며, 옳고 그름을 누구보다 잘 분별할 수 있는 지도자들인지라 더욱 강한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얼마전 모 일간지에 실린 “어른에 대한 청소년들의 존경도”에 관한『유엔 아동기금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사무소』의 조사결과를 보면 정말 충격적이다. 아시아지역 다른나라 청소년들보다 크게 부정적이며, 더욱 가슴 섬뜩한 것은 교사는 존경의 대상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이 ,왜, 그토록 비참한 결과를 낳게 했는가.

현실 작금의 기성세대들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저지르고 있는 각종 비리, 부정부패, 폭력 따위의 행동작태는 일간지 조사결과인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게 한다.
우리들이 바른 마음과 밝은 얼굴을 지니면, 그 영향이 가정과 이웃 그리고 온 사회에 진동을 일으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 경제계의 비열한 행태와 지도자들의 방탕, 부도덕한 행위는 모두가 그릇된 우리들 마음에서 파생 된 결과임에 틀림없다.

과연 누가 누구를 나무라야 할 것인가. 부모가 자식을, 아니면 자식이 부모를, 지금 이야말로 우리 모두들 기성세대 젊은 세대가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때라 여겨진다.

첫째, 기성세대는 철저한 자기수양을 통해 덕성을 쌓아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하며, 둘째, 젊은이들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쌓아야 함은 물론 그 지식과 재능을 이롭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도덕성, 즉 윤리의식(남을 생각하고 자기를 낮추며, 탐욕하지 않고 양보하는 정신)을 키워야 한다. 셋째, 국가사회는 먼 훗날을 내다보며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훌륭한 인재를 지도자로 등용해야 한다.

퇴계선생은 “유식하고 총명한 사람도 평소 끈질긴 노력으로 자기마음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수양이 없으면 망나니가 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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