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김진문
  물가도 불안하고 날씨도 가뜩이나 더운데, 일본이 또 우리에게 염장질을 하고 있다. 일본문부성이 중학교 사회과 교사용 지침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시할 것이라고 천명해 한국사회가 들끊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제국주의적 침략행위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과거는 불문에 붙이고 미래지향적 신외교를 표방하던 이명박정부와 후쿠다내각간의 회담합의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일본의 간계에 치명타를 당한 것이다.

더구나 연이어 미국의 연방 정부기관인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에 포함시킨 것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다시 말해 독도는 국제적 영토분쟁 지역이라는 것이다. 믿는 도끼라던 최우방국 미국에 마져 발등 찍힌 꼴이 되었다.

최근 이러한 행태의 이명박정부를 두고 일부 정치권과 누리꾼들은 외교는 굽신, 경제는 불신, 남북관계는 망신의 삼신정부라고 꼬집고 있다. 

 어쨌거나 아무리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울릉도, 독도와 관련하여 우리 고장, 기성면 구산리에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대풍헌(待風軒)이다. 대풍헌은 1851년(조선 철종2년)경에 지은 건물로 추정하고 있는데, 당시 울릉도와 독도수역을 관할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관리(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숙박지였다. 고려사 지리지에는 ‘고려 원종 대에 울진현령 박순이 처저와 노비, 가산을 배에 싣고 울릉에 가려 하였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삼국사기에는 고려목종대에 ‘울릉성주가 신라, 고려 정부에 아들을 시켜 토물을 헌납했다’는 것, 이러한 사실로 보아 기원 1세기 무렵부터 울진의 고대성읍국가인 우중국이 형성된 3세기 전후로 울진을 비롯 동해안 일대의 주민들이 울릉도로 이주했을 것이라고 추정 할 수 있다.

조선 태종대(1403년)에 들어서는 공도정책을 펴오다가 세조대(1466년)에 울진포와 월송포를 설치하였으며 울릉도를 울진의 속도로 편입했다. 이후 1693년경에 ‘안용복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조선정부는 관리들을 정기적으로 파견해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수토정책을 강화했다고 한다. 대풍헌에는 이와 관련한 문헌이 소장되어 있다.

그게 바로 수토절목과 완문이다. 이 문서에는 당시의 월송만호가 울릉도 등지를 공무로 방문한 일과 그에 따른 경비를 구산진 등 9개 부락에서 조달했다는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수토절목과 완문은‘독도의 실효적 지배의 당위성’을 확인시켜 주는 귀중한 역사 문헌이기도 하다. 

  일본의 땅따먹기 야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한 예로 일본 동경에서 남쪽으로 1700㎞ 떨어져 있는 태평양의 해면에서 높이 70㎝인 작은 암초에다 방파제를 쌓고 콘크리트를 치는 공사로 인공섬을 만들고는 자국의 최남단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오키노도리시마의 배타적 국제 신해양법에 대처하고, 해양자원을 미리 확보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어려는 것이다.
한편으로 국제사법재판소와 각국의 지도에 표기할 독도라는 이름조차  자국에 유리하게 표기하도록 치밀하고도 집요하게 로비를 벌이는 한편,  제2세에게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가르치려고 한다.

우리도 치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 까지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곳엔 우리 민족이 정착하여 문화유적이 많다는 것과 대마도주가 우리나라에 조공 했다는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또하나, 여지껏 독도와 관련한 독립된 교과서는 없었다.

이에 경상북도교육청에서는 독도관련 교과서를 발행해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하니 좋은 교육시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냄비근성은 이제 금물이다. 분노로만 그쳐서는 안된다. 당장 이명박 정부는 올 8?15경축식과 3?1절 기념식부터 독도에서 치렀으면 좋겠다 싶다.

울릉도와 독도를 지킨 영웅 안용복 장군의 동상도 세우기를. 당국에서도 대풍헌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 더욱 보전하는 시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는 하나의 상징성이 역사인식을 새롭게 함은 물론 역사의식을 내면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겨레의 담낭, 독도, 오늘도 말없이 망망대해 독도를 향해 있는 대풍헌, 바람 잘 날이 없는 우리 역사에 또 하나의 혼불로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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