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길 교회 원로 장로

 

 박호길  원로장로
 박호길  원로장로

멀리 남쪽에서 매화 소식이 들리면, 어느새 울진읍내 삼봉산에서도 노란 개나리가 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동네 뒷산에서 진달래를 볼 수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봄꽃 중에서도 일찍 피는 꽃이다.

통계적으로 320일 전후해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 피기 시작해, 25~30일이면 서울로 올라간다. 그리고 며칠이면 살구꽃이 활짝 펴 본격적인 봄을 알린다.

박병근 시인은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는 시에서 참나무 삭정이, 매화꽃, 산수유꽃, 연분홍 진달래, 하얀 조팝나무 꽃이 사방에서 새 생명을 움트느라 수다스럽다며, 3월 산의 생동감을 맛깔나게 그려낸 바 있다.

우리의 3월도 생명이 움트느라 영혼의 꽃을 피우느라 좀 수다스럽기를 소망한다.

더욱이 시대가 변하면서 탄소 배출량 증가, 지구온난화, 기후 재앙의 악순환이 본격화됐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걸으면서 창조의 아름다움을 보고 훼손된 지구의 아픔을 보며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분주한 3, 우리의 마음에도 산수유꽃,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날 것이고, 새롭게 회복되는 지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더구나 꽃들이 피면서 움츠러들고 좁아진 마음에도 온기가 돌아온다.

푸른 하늘을 하얗게 수놓은 목련은 화사한 백색 드레스를 입고 정갈스러운 신부로 우리에게 다가와 순백의 미소를 보낸다.

신이 주신 아름다운 것은 꽃이다.

그보다 더 귀한 것은, 그 꽃을 피우는 생명이.

나에게도 그 귀한 생명을 주셨고, 인간으로 주신 것을 감사한다.

또 헤실거리며 웃는 벚꽃, 보랏빛 귀여운 제비꽃, 돌담 틈 공간에 욕심 없이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민들레, 활짝 웃는 꽃들이 모여 완성한 봄을 바라보며 작은 위안을 얻는다.

한편 누렇게 변색한 목련꽃은 남루하여 바람에 떨어져 발길에 짓이겨진 이파리 위로 벚꽃이 내려앉아 목련의 처연함을 덮는다.

언 땅을 헤치고 나온 새싹들이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운다.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나 소중한 순간을 잊었지만, 자연은 잠들었던 생명을 깨우고 산자락을 연둣빛 푸르름으로 물들인다.

꽃이 피듯,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봄, 겨울을 밀어내고 봄이 온 것처럼, 새로운 희망이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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