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조도예 권미조·김형만부부

▲ 도예가 권미조 씨

도예가의 삶을 동행하는 부부가 있다.
함께 흙 가마를 만들고 작업실에서 작품실에서 언제나 함께한다. 힘들 땐 서로 응원하고 게으름이 있을 땐 가감 없는 질책이 가해지는 따뜻하며 냉정한 동행을 14년째 하고 있다.

울진 근남면 노음리에 소재하고 있는 미조도예(渼祖陶藝)의 도예가 권미조 김형만 부부다.
부산생활에서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취미삼아 배운 도자기작업이 지금은 삶이 되어버렸다.
 

▲  미조도예 두 부부의 작품

 

 

 

 

 

 

 

부인 권미조 도예가는 생활자기 중심의 작품을 하고 남편인 김형만 도예가는 다기와 다완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두 부부사이에 아들 둘 딸 하나를 두고 있는데 딸은 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해 부모의 정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부는 자식들을 키우면서 미안함을 토로한다.
“엄마 아빠의 고집스런 동행 때문에 여행도 도자기, 여가도 도자기… 모든 시간들이 자식들을 위한 배려보다는 부부동행의 목적이 중심이 되어버린 것이 마음에 걸린다.”라고.
그러나 지금은 아들 딸 들도 엄마 아빠의 동행을 이해하며 합류한다.
동행에 합류한 딸은 오히려 우리 부부를 뛰어넘는 재능과 끼를 발산하고 있다. 좋은 동량이 되도록 맘껏 지원해 줄 것이다.

부부는 서로가 작품 활동을 게을리 할 때가 가장 짜증난다고 한다. 지금은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선생이라고 강조한다.
권미조 도예가는 작품 활동의 심경을 이렇게 말한다.
“주위에선 ‘신랑 각시가 도자기에 미쳐있다’ 라는 핀잔을 주지만 우리는 미쳐야 한다. 세상일이 그렇듯이 미치지 않으면 알찬내용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다.” 라며 힘주어 말한다.

지금은 지역에서 강의도 하고 성류문화제 행사 때 작품을 출품하고 있지만 꽉 찬 열매로 여물어지면 개인전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운을 띄운다.
두 부부의 동행으로 만들어질 알찬 내용물의 결과를 기대해 본다.                             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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