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내마을 목각원’ 권경림 대표

▲ 장승을 제작하고 있는 권경림 선생
나무를 토막 낸 후 20분이 지나자 눈을 부릅뜬 장승이 하나 뚝닥 만들어진다. 장승 깎기 20년의 숙련된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죽변면 화성2리 산속에 위치한 ‘솔내마을 목각원’ 권경림(55세)선생은 울진 땅에서 5년째 목공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부산출신으로 양산통도사와 경주불국사에서 불교조각예술을 해오던 중 2004년 일초스님의 부탁으로 죽변에 토굴작업(스님 공부방)을 하면서 울진과 인연이 된 후 울진이 좋아 울진사람이 되기로 작심하고 눌러 앉았다.

권경림 선생의 목공예활동은 올해로 36년째를 맞이한다. 1973년 서울 영등포에서 목공예 활동하고 있는 이주철 선생으로 부터 사사를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목조각 중에서도 입체적인 조각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권 선생은 지난 4월 2009년 경북지방 기능경기대회 ‘장승 만들기’ 직종에서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한 ‘2008 통일기원 장승 깎기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이렇게 권선생의 장승 만들기의 실력은 국내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었다. 울진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다.

“소재 구하기가 어렵다. 울진은 소나무 한가지로 극한 되어있어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금강송 간솔은 타지방에 없는 희귀소재로 나름대로의 경쟁력 있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장점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권 선생은 이어 “목공예에 대한 지역의 대중성과 시장성이 얕아 경제성을 기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도 한다.

울진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어떤 보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무엇보다 우선 울진의 풍광이 삶에 행복을 만들어 준다. 작업실도 깊은 산속에 두어 사람과 살아가는 것 보다 자연과 살아간다는 말이 어울린다.

그리고 나름대로 지역에서 의미 있는 것은 목공예 강습을 통해 많은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금은 목공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작품 활동의 대중성도 많이 확대되고 있어 정말 기쁘다.”고 강조한다. 권선생은 이어 “그동안 지인들도 많이 늘어났다. 지인들은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울진에 살고 있는 버팀목의 역할을 해준다. 고마움과 보람을 동시에 가지는 부분이다.”라며 지인들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계속 말을 잇는다.
“아직 울진에 머문 시간이 오래 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나름대로 영역을  확대하고 내용을 강화하면서 희망을 만들어 가면 더 많은 보람과 역할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울진에서 오래 동안 작품 활동을 할 것이다.”
권선생 이웃에 서울에서 온 한국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함께해 이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예술 활동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울진의 화성리는 점차 예술촌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권 선생은 울진지역에서 개인전을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원전은 개인적으로 여러 번 참여해오고 있는데 울진에서의 활동을 점검해보는 개인전을 울진에서 내년쯤 가져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지역행사에 체험학습수준의 활동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울진엑스포 행사에 참여하여 울진금강송을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금강송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울진금강송을 주제로 하는 이벤트는 무궁무진하다. 개인생각이라 전제 하면서 울진에 대한 기대도 한다. “울진금강송을 소재로 울진에서 ‘장승깎기 전국대회’를 개최해보고 싶다.”
이렇게 권경림선생을 비롯해 울진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바램들이 때론 창의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많다.
이들의 의견들이 지역에서 수렴되어 구체화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강진철 기자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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