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관 안의 대회장배너
   
▲ 일본 토토리(鳥取)군의 코토우라(琴浦)마을에서 온 나가오(長尾)씨가 밥을 떠주었다
   
▲ 일본 아레후사의 홍보담당자가 스테이크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 먹어보니 담백했다
   
▲ 페루의 네트워크 지-바이오의 호르케 박사가 알가로마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알가로브 가루는 코코아(초코)와 같은 맛이 나지만 신경을 흥분시키는 물질이 없다고 한다
   
▲ 진한 갈색 빛을 띄는 것이 페루산 말린 해삼. 물에 이틀정도 불린 다음 스프로 만드로 먹는다고. 중국에 수출중. 옆에 조약돌 같이 생긴 것들은 페루감자 모형
   
▲ 알파카의 털로 만든 숄. 알파카는 옆의 하얀 동물의 이름(산양의 일종)
   
▲ 인도관에서 만난 향신료인 펜넬, 징거 파우더, 쿠민(왼쪽부터)
   
▲ 인도산 향신료는 일괄번호(batch No.)로 철저한 유기농관리를 한다
   
▲ 손에 들고 있는 것이 태국관의 코코넛 오일
   
▲ 태국관과 엘살바도르관에서 만날 수 있었던 히비커스(Hibicus)잎
   
▲ 콜롬비아 싱글-맘들이 만든 커피원두로 만든 공예품
   
▲ 곤충관에서도 볼 수 있었던 수정벌. 유기농법을 대표하는 곤충이다
“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라는 제목에서 세계라는 말을 빼놓고서는 이번 엑스포를 말할 수 없다. 곧, 엑스포는 울진이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이며 동시에, 세계가 울진과 소통하는 창구인 것이다.

울진이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세계인을 엑스포에 초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가 울진을 향해 소리 내고 있는 곳은 어딜까? 물론, 우리는 울진곤충여행에서 세계의 곤충을 만나볼 수 있고 또, 아쿠아리움에서 세계의 어류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계인과 바로 소통하는 곳은 다름 아닌 이곳, 세계관이다.

세계관에는 페루, 인도, 일본 등 20여 국가의 현지업체 또는 에이전시가 자국의 우수한 유기농산품을 알리고자 진을 치고 열띤 홍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울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토토리(鳥取)군의 코토우라(琴浦)마을 부스를 찾았다. 부스에 들어서자, 자신을 코토우라 마을의 관광과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나가오(長尾)씨가 갓 지어낸 밥을 떠주었다. 설명에 따르면, 토토리군에도 울진군의 생토미처럼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쌀이 있는데, 그 쌀로 지은 밥이라고 했다. 윤기가 보기 좋게 나고, 맛도 찰기가 있는 게 좋았다. 밥 외에도 그 쌀로 빚어낸 청주와 가공한 건빵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건빵엔 친환경 토마토로 만든 케첩을 발라서 줬다. 건빵에 케첩이 의외로 잘 어울린 맛을 냈다.

옆 부스의 아레후(ALEPH)사는 울진에 친숙한 회사다. 특히, 이번에는 울진군의 생토미로 만든 빵,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울진산 야채, 유기농 한우를 합쳐서 만든 햄버거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 햄버거는 엑스포 공원 제일 안쪽 로하스코리아식당에 가면 맛을 볼 수 있다. 기자도 아직 맛을 보지 못했는데, 다음번에 식당가를 집중 취재할 때 기회를 볼 생각이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서부에 있는 나라다. 페루 부스에는 네트워크 지-바이오(Network G-Bio)가 입점하고 있었다. 사장인 호르케 박사(Dr. Jorge G.R)는 산 마르코스 대학(San Marcos Univ.)의 생물학교수로 이번 국제유기농학술대회로부터 시작해 엑스포에까지 참여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페루 지역민들의 자생을 위해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조직이다. 아마존 강의 발원지인 페루는 비옥한 토양에서 좋은 농산물이 난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업체는 페루의 농산물을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윈-윈(win-win)을 이룬다. 우리는 많은 한국업체와 연결되길 원한다.”고 했다.

대표로 소개한 것이 ‘알가로마카’분말이다. 알가로브(algarrobo)라는 콩의 일종과 마카(maca)라는 감자의 일종을 갈아서 섞은 것인데, 향과 맛이 코코아하고 같았다. 호르케 박사는 “코코아에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과 카페인(cafein) 성분이 있어서 흥분작용을 일으키지만, 알가로브에는 그런 성분이 없다. 게다가 마카에는 30가지가 넘는 영양·미네랄 성분이 있어서 몸에 좋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서 “알가로브는 고대 중동에서 빵에 첨가해 먹었을 정도로 이미 안정성이 보증된다.”라고 했다.

눈길을 끄는 것으로, 산양의 한 종류인 알파카의 털로 만든 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해삼 등이 있었다.

인도관에는 인도산 향신료들이 있었다. 펜넬, 징거 파우더, 쿠민 같은 것이었는데, 입안에 넣고 깨물자 개운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각 향신료들은 항생력이 있고 몸의 균형을 맞춰준다고 했다.

인도관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상품에 표기된 일괄번호(batch No.)였다. 그 번호에 생산지, 생산자, 생산시기, 생산품종 등이 다 기록돼 있어 철저한 유기농관리를 한다고 했다.

태국관에는 코코넛 오일이 있었다. 추울 때는 하얗게 변하고, 더워지면 투명한 액체가 된다는 이 오일은 먹을 수도 있고, 바를 수도 있는 다용도.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다고 했다. 붉은 꽃잎은 히비커스(hibicus) 꽃잎인데 차로 우려 마신다고.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El Salvador)관에는 차로 마시는 장미잎, 코코넛·깨 오일로 만든 유기농 비누가 전시되어 있었다.

스위스관에는 스위스의 바이오타(Biotta)사에서 제조한 유기농 과일주스, 허브티, 아마씨를 팔고 있었다.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체중감량의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고.

러시아관에서는 차가버섯을 전시하고, 우려낸 차를 시음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차의 맛은 무향무맛이었는데, 자일리톨, 후라보노이드, 큐틴, 글루칸 등의 물질이 들어있어서 건강에 좋다고 한다.

차가버섯은 자작나무에서 생기는 버섯인데, 자작나무가 서늘한 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차가버섯도 중국북부, 일본 북해도, 알라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야 구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지역에는 자작나무 자체가 귀해서 차가버섯도 귀하지만, 러시아엔 비행기로 두 시간이나 가도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은 우리가 보리차를 마시는 것처럼 차가버섯차를 마신다고 한다.

남아공관에도 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루이보스였다. 설명에 따르면, 루이보스는 남아공에서만 나는 붉은색 넝쿨나무로, 키는 2m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뿌리가 지하로 10m나 뻗어있어 땅속의 좋은 양분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다고 한다. 루이보스는 신경완화 효과가 있어 불면증에 좋고, 기름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지방을 제거, 무카페인이고 차를 우려낸 뒤에도 10일 정도는 상하지 않아서 음용에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무농약, 친환경 농법을 소개하고 제품화하여 판매하는 회사가 입점해 있었다. 하우스 안에서 식물의 수정을 시켜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정벌(natupol)이 벌통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이 회사에서 파는 것은 곤충을 유인하는 일종의 페로몬 같은 물질이 들어있는 통이었는데, 이 물질을 어떤 식물에 발라두면 냄새를 맡은 곤충이 모여 해충을 잡아먹는 원리였다.

그 외에도, 콜롬비아관은 싱글맘들이 커피콩으로 만든 공예품, 스페인관은 산지 직송 와인 같은 다채로운 물품들을 전시해놓았다.

스쳐지나가지 말고 궁금한 것을 물어가며 알아가본다면 다채로운 문화에 한껏 빠져볼 수 있는 기회의 세계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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