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신문에서는 이번호부터 지역건강증진을 위한 전문의 칼럼을 연재한다. 많은 독자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본지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편집부

      김순두(제일안과원장, 안과전문의)
오후시간, 퇴근을 준비하던 중 울진신문의 기자가 병원을 방문하였다.

그리 훌륭하지도 않은 시골안과원장에게 겸손하게 안과적 질환에 대한 글을 부탁했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가운데 오히려 고마워서, 글을 올려보겠다고 재빠르게 대답했다.

안과적 질환이 다양하지만 여름철에 많은 눈병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외래에서 환자들이 자주하는 질문이 여럿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순서대로 답해 보았다.

1. 눈만 쳐다봐서 전염이 되나요?
보통 눈병에 걸린 사람을 쳐다만 봐도 전염된다고 생각하지만 쳐다만 봐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눈병은 손을 통한 접촉으로 전염된다.

눈이 불편하면 손으로 만지게 되고 이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전화기나 문손잡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 옮겨진다. 따라서 가정이나 직장에 눈병환자가 있다면 세면도구, 수건 등을 따로 쓰고 손을 비누로 잘 씻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또 눈병에 걸리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술을 마시면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고 눈병이 낫고 난 후 각막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다.

2. 눈병의 증상은요?
유행성각결막염인 눈병은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눈이 가렵다가 눈곱이 생기고 충혈 되고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느껴진다.

심하면 5일 정도에 시력저하가 온다.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이때쯤 술을 마시거나 안대를 하면 바이러스가 많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3. 눈병의 치료는요?
눈병 초기에는 항생제안약과 소염제 등으로 증상완화 및 2차성 세균예방치료를 하게 된다. 3-4일정도 지나면 시력저하 예방을 위해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눈을 심하게 비비는 것은 치료에 해롭다.

4. 눈병의 합병증은요?
눈병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가장 많은 것이 점상 모양 각막혼탁이다.

심하면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시력저하가 올 수도 있고 몇개월이나 몇년이 지나야 시력이 회복되기도 한다.

또 결막표면의 눈물분비세포들이 기능을 잃게 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간혹 어린이들에게서 눈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여 결막조직이 유착되어 성인이 되어도 안구건조증이나 결막변성으로 남아 불편을 겪기도 한다.

최근 학계에는 어린이의 경우 눈병으로 인한 후유 각막장애로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자주 보고 되고 있다.

5. 눈병의 증세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과적 질환은 종류가 많다. 결막염만 해도 알레르기성 결막염, 단순 결막염, 포진바이러스성 각결막염이 있고 각막궤양, 급성녹내장, 결막출혈, 익상편 외에도 수많이 있다.

각각은 심한 경우 실명의 위험까지 있지만 일반인이 감별하기에는 어려우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서 가볍게 여겨 아무 약이나 쓰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안과의사로서 너무 안타깝다.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처방했다면 안약 한방울로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눈병을 적절히 치료하여 합병증을 예방하고 다가오는 삼복더위와 폭염을 건강하게 이겨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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